강원도 철원에 이름난 막국수집이 있다는 건 최근에 알았네요. 그래서 부지런히 찾아갔는데 조금 늦었나 봅니다.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인이 마련해 준 곳은 식당뒤편으로 돌아가면 나오는 임시자리입니다. 철원에는 인구도 그리 많지 않은 도시인데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것일까요?

 

  철원막국수는 신철원에 있습니다. 철원도 구철원과 신철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옛날의 구철원이 동송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공공기관이 자리잡은 곳이 신철원인데요. 그러므로 대중교통으로 오시는 분들은 신철원행 버스를 타야 합니다. 철원막국수는 신철원시외버스터미널 바로 뒤편 골목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60년전통 철원막국수는 인근에서 유명한 식당입니다. 치열한 경쟁의 세상에서 손님을 이렇듯 끌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업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맛이 어떠냐고요? 저는 맛을 잘 평가하지 않습니다. 미각이 뛰어나지도 않지만 맛이 좋다 나쁘다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손님들이 이렇게 몰려올 수 있는 것이 궁금할 뿐입니다.

 

  철원은 옛날 금강산 가는 길목이죠. 지금의 43번국도를 따라 북으로 올라갑니다. 철길은 경원선이죠. 서울과 원산을 연결하는 경원선이 철원을 지나 금강산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금강산을 한 번이라도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은 철원을 지나야 했습니다. 겸재 정선은 이곳을 지나다가 삼부연폭포 앞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멋진 풍경에 매료되어 그림 한 장 그려야 했으니까요.

 

  오늘날 철원은 안보관광의 일번지입니다. 휴전선이 지척이라 한탄강의 절경을 구경하고 북한이 파놓은 땅굴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때 고지를 뺏기 위하여 수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고지도 바로 옆에 있습니다. 겨울이면 철새들이 모여드는 낙원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곳에서 철원막국수 한 그릇 먹고 관광여행을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비록 줄을 서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철원막국수>

 

<육수>

 

<식당내부>

 

<물김치>

 

<배추김치>

 

<막국수>

 

<막국수 상차림>

 

<정원>

 

<마당>

 

<메뉴>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