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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29 개망초 - 귀화식물의 기구한 운명

  요즘 들판을 새하얗게 만드는 식물이 있습니다. 개망초입니다. 망초보다 못하다고 '개' 자를 붙여서 개망초가 되었답니다. 꽃은 보는 이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다를텐데 무엇이 얼마나 부족하기에 얄궂은 이름을 얻은 것일까요?

  그렇지만 개망초는 개의치 않은 듯 자손을 잘 퍼뜨리고 있습니다. 생긴 모습이 계란 프라이를 해놓은 것 같다고 해서 계란꽃이라는 별명도 얻었는데 사실 개망초는 귀화식물입니다.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는 원예용이었다고 합니다. 생긴 모습이 앙증맞게 이뻐보였나 봅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 정도로 양이 차지 않았겠지요. 또 다른 원예용 식물들이 개발되기도 하고 외국에서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개망초는 잊혀진 원예용이 되어 버린 겁니다. 좋아할 때는 언제고 세월이 지나니 싫증내는 인간의 꼴이란...

 

 

<개망초>

 

  변덕스런 인간의 욕망앞에서 개망초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리 많지 않았을 겁니다. 스스로 인간으로부터 도망을 치는 방법밖에는요. 그리하여 들판으로 나섭니다. 이때 얻은 별명이 가난뱅이 풀입니다.

  가세가 기우는 집 지붕에는 냉이가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개망초도 잡초의 취급을 받으며 들판에서 자립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하여 누구못지 않게 영역을 넓혀 나갑니다. 들판에 적응한 듯도 보였지요. 그랬더니 느닷없이 인간의 공격을 받습니다. 잡초는 제거해야 할 대상이었던 거지요.

  그래도 개망초는 지지 않았습니다. 제초제를 맞고도 꿋꿋하게 살아남았습니다. 개망초의 승리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지금 들판을 새하얗게 수놓는 개망초 군락지를 보면 말이죠.

 

<들판을 새하얗게 수놓는 개망초>

 

<귀화식물의 성공스토리>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효석문학100리길에서 만났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