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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02 정월대보름 이야기 - 풍요와 다산의 상징

  조선시대의 4대 명절은 설날과 추석, 한식, 단어였습니다. 그러나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변하면서 한식과 단오는 점점 잊혀져가고 있죠. 조상의 묘소를 찾아 제사를 지내고 벌초를 하던 한식,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던 단오였는데 말이죠. 그 대신 아직 전통적인 풍습이 남아있는 명절이 있으니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은 정월에 맞이하는 보름날로 음력 1월 15일입니다. 음력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달력이죠. 달은 29.5일을 기준으로 차고 기울면서 모습이 변하는데요. 음력에서는 달이 전혀 보이지 않는 날을 초하루라 하고 완전히 둥근 때를 보름날이라 합니다. 보름이 지나면 달은 다시 기울기 시작하여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을 한 달의 마지막인 그믐날이라 하죠.

 

<쥐불놀이>

 

  보름달은 풍요와 다산의 상징입니다. 전국 곳곳에서는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갖가지 민속놀이와 풍속을 즐기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마을제사(동제), 달맞이 소원빌기, 더위팔기, 다리밟기, 액막이 연날리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줄다리기 등이 있습니다.

  이날은 음식도 빠질 수 없는데요. 다섯가지 오곡으로 오곡밥을 지어 먹고 열가지 나물로 반찬을 만들며 단단한 견과류를 입에 넣고 부럼깨물기를 합니다. 차가운 술을 남녀노소가 함께 마시는 귀밝이술, 솔잎을 깔고 떡을 쪄먹는 솔떡도 대보름 음식입니다.

 

<견과류와 나물>

 

  오곡밥이나 약밥, 찰밥을 짓는 이유는 평소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을 지어 의례에 엄중함을 더하고 다같이 나누어 먹음으로써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 곡식이 어우러진 오곡밥은 영양면에서도 뛰어난 음식이죠. 팥은 칼륨이 풍부하여 붓기를 빼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으며 콩은 단백질이 풍부하죠. 조는 이뇨작용으로 소변배출을 돕고 쌀로는 채우지 못하는 무기질을 제공합니다. 수수는 방광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항산화작용을 돕습니다. 찹쌀은 소화기관의 부담을 줄여서 노약자가 음식을 섭취하는데 도움을 주죠.

 

<달집태우기>

 

  오곡밥과 함께 먹는 나물반찬도 건강에 좋은 음식입니다. 동국세시기에는 "박, 버섯, 콩, 순무, 무잎, 오이꼭지, 가지껍질과 같은 각종 채소를 말려둔 것을 진채 즉 묵은 나물이라 하며 정월 대보름에 삶아서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또 대보름날 아침에는 부럼을 깨물죠. 이는 일년동안 아무 탈없이 평안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비는 의미입니다. 부스럼은 피부질환인데 견과류에에는 피부에 좋은 영양분이 있기 때문에 생겨난 풍습입니다. 또 견과류를 깨물면서 치아건강을 점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