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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14 큰 눈 내린다는 대설(大雪)

  12월 7일은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이었죠. 대설을 전후하여 지금은 엄청난 추위가 몰아치고 있네요. 요즘 텔레비젼의 기상정보시간에는 내일 하루 잠시 추위가 누그러졌다가 모레 또 강추위가 찾아옵니다 라는 뉴스를 자주 봅니다. 봄과 가을 날씨만 변덕스러운 줄 알았는데 겨울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럽기는 처음입니다. 이를 유난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겨울의 삼한사온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날씨가 유난스러운 이유는 한반도 북쪽에 자리잡은 찬 공기가 자주 오래내렸기 떄문이랍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북극기온이 높아지면서 북극에 머물고 있던 찬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오고 있지요. 이 공기가 연해주 부근에서 맴돌면서 이따금 한반도에 모습을 보였다가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24절기 가운데 스물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가 소설과 동지사이의 대설입니다. 소설에 이어 대설이 되면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사실은 우리나라에 큰 눈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1월이 되어야 큰 눈이 오는게 현실이죠. 그럼에도 대설이라고 지칭한 것은 재래역법의 발상지이며 기준지점인 중국 화북지방의 계절적 특징이 반영된 절기이기 때문에 그리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우리나라는 적설량이 많은 것은 아니죠.

 

<눈이 많이 내렸다>

 

  어쨌든 일년 중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 절기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그 준비를 하는 다짐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대설이 있는 음력 11월을 동지와 함께 한겨울을 알리는 절기로 일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기로 알았지요. 이때는 농촌이 한가해지는 농한기였습니다. 가을에 수확한 피땀 어린 곡식들이 곳간에 가득 쌓여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풍성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에 풍년이 들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눈과 관련하여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 라는 말도 전해져 왔죠. 이 말은 눈이 많이 내리면 눈이 보리를 덮어 보온역할을 하므로 동해를 적게 입어 보리풍년이 든다는 의미입니다.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