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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28 중양절 - 국화주 들고 등산 가다

  중양절 - 국화주 들고 등산 가다

 

음력 9월 9일은 양수가 겹치는 날이라 하여 중양(重陽)이라 하고 명절의 하나로 쳤습니다. 음력 3월 3일에 강남에서 온 제비가 이때 돌아가는 날이기도 하고 가을 하늘 높이 떠나가는 철새를 보면서 한해의 수확으로 손길이 바쁜 철이기도 합니다.

 

중양절의 유래는 중국입니다. 매년 음력 9월 9일에 행하는 한족의 전통절일이죠. 당나라와 송나라 때는 추석보다도 더 큰 명절로 지켜왔다고 합니다. 중양절의 중요한 행사로 등고회가 있는데 요즘말로 등산입니다. 그 유래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한나라 때 앞날을 잘 맞추는 비장방이라는 도인이 어느 날 학생인 항경에게 자네 집은 9월 9일에 큰 난리를 만나게 될 터이니 집으로 돌아가 집사람들과 함께 수유(쉬나무의 열매)를 담은 배낭을 메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면 재난을 면할 수 있네."

  항경이 이날 그가 시킨 대로 가족을 데리고 산에 올라갔다가 집에 돌아오자 집에서 키우는 가축들이 모두 죽어 있었다고 합니다. 중양절에 수유주머니를 차고 국화주를 마시며 높은 산에 올라가는 등고 풍속은 이에서 비롯되었는데 수유주머니를 차는 것은 나쁜 기운을 제거하기 위해서이고 국화주를 마시는 것은 노화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이후 군신들의 연례모임이 이날에 행해졌고 고려 때는 국가적인 향연이 있었다고 전해옵니다. 조선 세종 때는 이날을 명절로 공인하고 늙은 대신들을 위한 잔치인 기로연을 추석에서 중구로 옮겼으며 이날 특별히 과거시험을 실시하기도 했지요. 나라에서는 고려 이래로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임금이 참석하는 제사를 올렸고 사가에서도 제사를 지내거나 성묘를 하였습니다. 서울 사람들은 이날 남산과 북악에 올라가 음식을 먹으면서 재미있게 놀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등고의 풍습에 따른 것입니다.

 

그렇지만 농촌은 한창 바쁜 날이기도 하지요. 남자들은 그해 논농사를 결산하는 추수를 하고 여자들은 마늘을 심거나 고구마를 수확해야 했으니까요. 지방에 따라서는 목화도 따고 콩, 팥, 조, 수수, 무, 배추 등 밭작물의 수확에도 바빴습니다. 그래서 농촌은 중양절이라 하여 특별히 행사를 한 것이 아니라 평소와 같이 보내는 곳이 많았지요.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