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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15 겨울철 동치미의 재료 - 무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는 배추입니다. 그 다음은 양파와 무죠. 배추를 많이 먹는 이유는 김치를 먹기 때문인데 채소섭취량 중에서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배추를 김치로 담가 먹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과거에는 무를 절여서 김치로 담가 먹었지요. 겨울철이면 무로 담그는 시원한 동치미가 김치의 원형인 이유입니다.

 

  무는 한자로 나복이라고 합니다. 무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인데 이것이 중국으로 전해와 우리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고려시대부터 무가 중요한 채소로 취급받기 시작했죠. 고려시대 문인인 이규보는 그의 동국이상국집에서 여섯 가지의 채소를 노래한 가포육영을 지었는데 순무를 장에 넣으면 삼하에 더욱 좋고 청염에 절여 구동지에 대비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풀이하면 무장아찌는 여름철에 먹기 좋고 소금에 절인 순무는 겨울내내 반찬이 되네 라는 뜻입니다. 지금의 시원한 동치미를 고려시대부터 만들어 먹고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무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작물입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샐러드용 무가 재배되고 있지요. 우리가 즐겨 먹는 깍두기나 김치에 사용하는 무, 그리고 알타리무(총각무)와 서울봄무가 재래종에 속합니다. 그리고 일본무는 주로 단무지용이죠. 8월 중순에 파종해서 11월에 수확하는 가을무, 3월에 파종해서 5월에 수확하는 봄무, 6월에 파종해서 8월에 수확하는 여름무도 있습니다. 무는 이렇게 사시사철 재배가 가능하지만 사실 가을이 제철이죠. 가을에 수확하는 무는 더 아삭아삭하고 무 특유의 단맛이 풍부합니다. 게다가 영양도 많아서 가을철 무는 그 자체로 보약이라 부릅니다.

 

  옛날 어른들의 말씀에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안될 때 무 한 조각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는 것이 있었죠. 정말 소화제 역할을 하는 것이 무입니다. 실제로도 무에는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가 있어서 소화를 돕는다고 하는군요. 우리 조상들은 생활속에서 이 지혜를 얻은 것 같습니다. 특히 잘 발효된 동치미 국물 한 사발을 마시면 속이 시원해지는 경험을 갖는데 그래서인지 떡 상차림에는 반드시 동치미를 함께 올리기도 합니다.

 

 

 

<무>

 

<가을무는 보약과 같다>

 

<배추>

 

<시골풍경>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