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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최대명절 - 설날

2018. 2. 16. 07:00 from 일상생활

  설날은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입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 첫 아침을 맞는 명절인 것이죠. 그래서 설은 음력 초하룻날의 의례와 놀이 등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옛 기록에 보면 원일, 원단, 원정, 원신, 원조, 정조, 세수, 세초, 연두, 연수, 연시 등을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대개 한 해의 첫 날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설날을 구정이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구정이라는 말은 일제강점기에 도입된 것으로 새로운 설이 아닌 오래된 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우리나라 조상들의 시간관념은 오래전부터 음력에 근거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1896년을 기하여 공식적으로는 양력을 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일제에 의하여 양력설이 도입되는데 새롭고 진취적이라는 의미에서 신정으로 부르게 되었죠. 이에 반하여 피식민지인 한국인들이 쇠는 음력설은 오래되어 폐지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구정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일제가 전통 설을 지칭한 구정이라는 명칭은 해방 후 한국정부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었고 그 사용이 장려되기도 하죠. 음력설은 해방된 뒤에도 대다수 국민들이 새해를 맞고 차례를 모시는 날이었음에도 정부는 1985년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음력설을 하루만 공휴일로 지정하였습니다. 1989년에는 관공서의 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여 음력설을 설날로 개칭하고 총 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게 됩니다. 이로써 전통 설은 구정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고 구정이라는 단어는 이제 일상적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설날 아침에는 새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어른들은 설날 아침에 예복을 차려입고 사당이나 대청에서 4대 조상의 신주를 내어 모시고 차례를 지냅니다. 그리고 성묘를 하고 돌아오죠. 설차례에는 떡국을 올리고 함께 모여 떡국을 먹습니다.

  차례와 성묘가 끝나면 이웃의 어른들과 친구끼리도 서로 집으로 찾아가서 세배를 하며 인사를 나눕니다. 이때에 서로 나누는 말들을 덕담이라고 하는데 덕담의 표현은 항상 과거형으로 하는 특징을 갖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덕담의 형식이 미래에 닥칠 일에 대한 축원으로 변하였죠.

  어린이들에게는 세배돈을 주는 풍속이 전해오며 세배를 하러 오는 사람들을 대접하기 위해 마련하는 음식을 세찬, 술은 세주라고 합니다.

 

 

 

  새해에는 개인의 신수를 점쳐보기 위하여 토정비결을 보기도 하죠. 또 일반적으로 3일이 지나면 어린 아이들이 보름날까지 연날리기를 하다가 14일날 저녁에 줄을 끊어 날려 버리면 그 해에 그는 액을 날려 버린다고 생각하여 이를 액막이연이라 불렀습니다.

  설을 지내고 3일째 되는 날에 일반 농촌이나 산촌에서는 마을고사 또는 동제라고 하는 공동제사를 지내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농악을 치고 고사를 지내는 지신밟기를 하였지요. 이때 집집마다 조금씩 쌀을 내 놓는데 이것은 마을의 공동자산으로 삼았습니다. 마을제사와 지신밟기는 새해를 맞아 공동의 생활공간을 새롭게 만들기 위한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