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나 봅니다.
인가 근처의 야산이나 조금 깊은 산에서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식물이 있으니
바로 생강나무꽃입니다.
숲속에서 자연 상태로 자라는 나무 중에서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기에
산으로 갔을 때 생강나무꽃이 보이면 이제야 봄이 왔음을 안다는 것이죠.
비슷한 시기에 산수유꽃도 피어나지만 생강나무가 약간 먼저입니다.
가을이 되면 통알 굴기의 새까만 열매가 열리는데
처음에는 초록빛이었다가 점차 노랑, 분홍을 거쳐 검은빛으로 익습니다.
옛 사람들은 이 열매에서 기름을 짰죠.
이 기름으로 옛날의 멋쟁이들은 머릿결을 다듬었고
밤을 밝히는 등잔불의 기름으로도 사용했습니다.
남쪽지방에서는 진짜 동백기름은 양반 귀부인들의 전유물이었고
서민 아낙들은 이 생강나무 기름을 애용했지요.
그래서 머릿기름의 대명사인 동백기름을 짤 수 있는 나무라고 하여
강원도 지방에서는 동백나무라고 불렀는데
춘천의 소설가 김유정의 <동백꽃>은 바로 생강나무의 꽃을 말합니다.
생강나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뭇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꺾으면 은은한 생강냄새가 납니다.
조미료로 사용하는 생강말이죠.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음식물을 저장할 때
개미나 파리가 모여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 생강나무의 어린 가지 껍질을 벗겨
걸어 놓았다고 합니다. 효과가 있었는지 그건 알 수 없지만 말이죠.
<생강나무꽃>
<노란색의 이쁜 꽃이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나온다>
<꽃을 꺾어 비비면 생강냄새가 난다고>
<녹나무과>
<산행 중에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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