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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07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

  제19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배둑최강전이 한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네요. 이로써 농심신라면배의 우승 기록은 한국 12번, 중국 6번, 일본 1번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12번 우승했으니 바둑으로는 최강국이라 할 수 있겠으나 안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않습니다. 올해의 우승은 5년만에 되찾아온 것이기 때문이죠.

 

  모든 스포츠에서 국가대항전은 경기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됩니다. 각 나라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데다 애국심이 포함되어 있어서 언제나 불꽃이 튀는 열전이 벌어집니다. 이미 스포츠로 자리잡은 바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에서 각각 5명의 대표선수가 참가하여 유일한 단체 국가대항전으로 진행되는 대회이다 보니 바둑 국가경쟁력의 자리가 되었죠.

 

  농심신라면배는 지난 2004년 한국바둑의 살아있는 전설 이창호 9단이 당시 중국과 일본 기사 5명을 상대로 믿기 어려운 싹쓸이 5연승을 거두며 한국팀에 우승컵을 선사한 상하이 대첩을 완성한 대회로 유명합니다. 이번 제19회 대회도 마지막 게임이 상하이에서 벌어졌기에 우승이 무척 값지게 다가왔지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중국세에 밀리며 고전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국가대표 감독인 목진석 9단은 그동안 여자 선수들에 비하여 남자 선수들이 다소 열세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농심배 우승으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가져왔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차세대 주자들의 재발견 또한 우승에 남다른 흥미를 남겼습니다. 1번 주자로 나섰던 신민준(19) 7단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6연승의 질주를 했으니까요. 그만큼 다른 선수들이 물리적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신민준 7단 승리의 제물로는 세계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판팅위, 저우루이양, 천야오예 등을 비롯한 일본의 위정치, 쉬자위안, 야마시타 게이코 등 양국의 쟁쟁한 기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기에 더욱 값지게 생각됩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핵심병기인 박정환 한국랭킹 1위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김지석 9단을 내세워 마무리지었다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우리나라의 우승을 결정한 김지석 9단을 내세워 커제 9단이나 당이페이 9단의 대국은 사실상 전문가들조차 포기했던 승부였기에 기적 같은 역전승은 매우 흥미가 있었죠. 개인전이었다면 진작에 포기했던 게임이지만 국가대표단의 맏형이었기에 끈질기게 상대방을 물고 늘어지면서 좋은 결과를 낸 것입니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