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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04 철원식당 - 순대국밥 한 그릇 먹으러 가다 1

  재래시장에 들어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순대국이 이젠 아무곳이나 흔하게 만나는 음식으로 변했습니다. 큰 도로변, 도시의 작은 골목길에도 순대국집이 있죠.

  간식으로나 먹던 순대가 국물속에 퐁당 몸을 던지면 순대국이 됩니다. 그런데 순대국 안에는 순대만 들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족보를 알 수 없는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 있습니다. 사실은 이 족보없는 돼지고기가 시선을 끌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순대는 왠지 소금에 찍어먹어야 제맛인데 국물속으로 들어가면 느낌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거든요.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순대국밥은 대구의 따로국밥처럼 국 따로 밥 따로 주는 것이 아니라 국과 밥이 하나의 그릇속에 들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당마다 개성이라고 해야겠지요. 순대국밥에 부추를 듬뿍 넣고 쫑쫑 썬 청량고추를 넣어 밥을 말면 밥알이 살아납니다. 순대 국밥 한 수저 듬뿍 떠서 겉저리 김치 걸쳐 한 입 넣으면 어느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맛이 됩니다.

 

  강원도 철원땅에 맛있는 순대국집이 있다고 하여 찾아갑니다. 시골여느 음식점과 다르지 않게 작은 규모의 식당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공간도 있는데 우리는 창문가에 자리를 잡습니다. 주인아주머니는 순대와 고기가 들어간 그릇에 뜨거운 국물을 붓습니다. 그리고 깍두기 한 그릇과 함께 담아내 옵니다. 식사가 참 단조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식의 수많은 반찬종류를 보다가 순대국 한 그릇은 허전한 느낌도 있지요. 하지만 맛은 깍두기 하나로 충분합니다. 원래 순대국이 그렇게 먹는 음식입니다. 순대국밥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주인아주머니는 뜨거우면 먹기 불편하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적당히 식은 국물을 넣은 국밥입니다.

 

  순대국 한 그릇 겨울이면 제격입니다. 속이 살아나는 느낌이죠. 제가 식당안 이곳저곳을 사진찍고 있으니까 주인아주머니는 별 걸 다찍는다는 표정입니다. 이름난 맛집이라서요. 일부러 사진찍으러 왔습니다. 했더니 겸손하게도 손사레를 칩니다. 주인아주머니는 고개를 저었지만 이미 소문은 문혜리를 넘어 철원을 넘어 제가 살고 있는 곳까지 퍼졌다는 것을 아주머니는 모릅니다. 열심히 순대국만 만들어 오셨을테니까요. 그 맛에 반하여 단골은 하나둘 생기고 맛은 멀리 퍼져나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철원식당>

 

<식당내부>

 

<메뉴>

 

<깍두기>

 

<순대국>

 

<단조로운 국밥 한 그릇>

 

<문혜초교사거리에 있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