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12.23 단종의 경제학 - 알페온/아슬란/체어맨

  자동차 시장에는 매년 신차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면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차들도 적지 않죠. 자동차 회사들이 단종을 결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판매부진 때문입니다.

  통상 신차가 나오면 세분화된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기 위해서 2~3년 반 사이에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하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습니다. 또 5~6년 사이에는 신차 수준의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이는 것도 일반적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수천억원에 달하죠. 그렇기 때문에 2년 이내에 수요가 사라지거나 회사의 전략이 바뀌게 되면 추가 비용발생으로 인한 손해를 막기위해서라도 단종을 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달 말을 끝으로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현대자동차의 아슬란이 전자에 해당합니다. 대형 고급세단 아슬란은 현대차가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 2014년 10월에 내놓은 차입니다. 출시 당시에는 법인시장을 공략하면서 임원차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지요. 하지만 월평균 40대 이하 수준으로 저조한 판매를 보이면서 결국 3년 2개월만에 단종되었습니다.

  아슬한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수요예측입니다. 최상급 모델인 제네시스와 그랜저의 중간인 준대형 시장을 노렸지만  애매한 위치로 수요가 창출되지 못했지요. 반면에 기아차의 K7이 인기를 끌면서 추격을 허용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쌍용자동차도 올해 말까지 체어맨W의 생산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부터는 판매도 중단한다고 하네요. 1997년 체어맨을 출시한 지 20년만의 일입니다. 2000년대 말까지 연간 1만대를 웃도는 판매량으로 고급차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 매월 50대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지요. 그래서 작전상 후퇴를 선택한 겁니다.

  한국 GM도 2015년 8월에 그랜저의 대항마로 알페온을 선보였지만 준대형시장에서 그랜저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최근 한국GM은 SUV시장에 에퀴녹스를 출시할 것으롤 알려지면서 동급이던 캡티바의 단종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알페온은 그랜저에 막히고 캡티바는 소렌토에 막히는 등 현대기아차 중심의 시장공략이 쉽지 않았나 봅니다.

 

<한국GM 알페온>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