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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9 바늘구멍 통과보다 어려운 양궁 국가대표

한국의 양궁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입니다.

지난 9차례의 올림픽에서 총 39개의 메달을 땄죠. 금 23개, 은 9개, 동 7개.

세계 최강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계파와 특혜 없는 선발전에서 나옵니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대표팀 선발전.

 

 

 

최종 대표가 되기까지 과정을 보겠습니다.

선발전과 평가전 기간은 8개월, 이 중에서 실제 경기는 27일이며

손끝을 떠난 전체 화살의 수는 1인당 약 4000발.

1차 선발전에 남녀 각 148명의 선수가 참여합니다.

여기서 통과한 40명이 2차선발전에 나서고

여기서 통과한 20명이 3차선발전에 나갑니다.

그래서 뽑힌 8명은 1, 2차 평가전을 하게 되고 최종대표 4명을 가리게 되죠.

 

 

 

현재 양궁의 국제경기방식은 일대일 토너먼트제입니다.

하지만 승패만 가리는 토너먼트 특성상 개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죠.

같은 소속팀 선수끼리 짬짜미라는 승부담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리그제와 기록제를 병행하여 대표선수를 뽑습니다.

채점방식도 난수표처럼 복잡합니다.

선수 순위뿐만 아니라 기록에도 별도배점을 줍니다.

 

그래서 8개월, 다섯 차례의 테스트를 거치고 나면 강한 대표팀이 되는 것이죠.

양궁 선발전은 잔인할 만큼 공정하다고 말합니다.

선발전을 치를 때 우리끼리 또 지옥이 시작됐다고 말하는 선수도 있죠.

변화무쌍한 날씨도 선발전에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날씨를 이유로 선발전이 미뤄진 적은 없다고 합니다.

날씨에 따라 일정을 바꾸는 건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오히려 좋은 경험이고 선발전의 한 과정이라는군요.

 

양궁에도 한때 파벌이 존재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하는 추천제도 있었지요.

하지만 양궁인 사이에서 이대론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퍼지면서

19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정한 선발전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기존에 잘했던 선수에겐 경각심, 새로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선수에겐 희망을 주는 일입니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