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자태가 날렵하고 빛깔이 제비를 닮았다고 해서 제비꽃입니다. 혹은 제비가 돌아오는 봄에 꽃이 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닐까요?

  우리와 아주 친숙한 꽃이기에 별명도 많습니다. 조선시대 겨울이 지나고 봄이 돌아와 각 마을마다 이 꽃이 피어날 무렵이면 북쪽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꽃의 밑 부분이 부리처럼 길게 튀어나왔는데 이 모습이 오랑캐의 머리채와 닮아서  그렇게 부르기도 한답니다.

 

  꽃 모양이 씨름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씨름꽃이기도 하고 이른 봄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처럼 귀여워서 병아리꽃, 나물로 먹을 수도 있어서 외나물, 나지막한 모양새를 따서 앉은뱅이꽃이라고도 한다지요. 보랏빛 고운 빛 우리 집 문패꽃 꽃 중에 작은 꽃 앉은뱅이랍니다라는 동요가 있잖아요. 또 소녀들의 반지가 되므로 반지꽃. 한방에서는 자화지정, 근근채라고 한다네요.

 

  우리나라에는 제비꽃과 유사한 종류가 40종 가까이 있습니다. 모양과 색깔이 모두 특별하고 다양하다는데 특징이 있지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보랏빛의 제비꽃이고 잎이 잘게 갈라지고 흰색의 꽃을 피우는 남산제비꽃은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 심장형의 귀여운 잎을 가지고 노란색 꽃을 피우는 것은 노랑제비꽃, 자주색 꽃이 피면서 잎에 알록한 무늬가 있어 관상적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은 알록제비꽃, 잎이 처음 나올 때 고깔처럼 말고 나와 이름이 붙여진 진분홍빛의 고깔제비꽃, 꽃과 잎의 크기가 가장 작은 콩제비꽃, 향기가 좋고 상대적으로 큰 꽃이 피는 태백제비꽃 등 수많은 제비꽃들이 우리 땅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앙증맞은 제비꽃이지만 어린잎은 무쳐 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기도 하고 튀겨 먹기도 합니다. 잎을 소금물에 데쳐 썰어 밥에 섞고 제비꽃을 몇 송이 얹은 제비꽃밥으로 다소 맛있는 식단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약용으로는 제비꽃 전체를 달여서 열로 인한 종기, 가래, 설사, 통경에 쓰고 뿌리와 꽃은 피를 맑게 하며 부스럼을 치료했다는 기록도 있답니다. 잎은 황록색 염료가 되기도 하고 향기가 좋아 서양에서는 향료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네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관상용이 가장 인기있습니다. 화단에 깔리듯 심어 놓으면 금방 퍼져 나가 꽃방석을 만들지요.<내용참조 : 이유미의 한국의 야생화>

 

<제비꽃>

 

<봄을 부르는 꽃>

 

<제비꽃의 줄기>

 

<제비꽃의 잎>

 

<사향산 산책로에서 만났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