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2017~2018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원주 DB를 80대 77로 따돌리고 4승 2패로 7전 4승전제 시리즈를 끝냈네요. 그리하여 18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MVP는 SK의 외국인선수 테리코 화이트(22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가 차지했군요.

 

챔피언전에서 먼저 2패를 당하고도 역전 우승한 팀은 1998년의 현대에 이어 SK가 두 번째입니다. 당시 현대는 기아에 4승 3패로 우승한 적이 있죠. 2패 뒤 4연승은 SK가 처음입니다. SK는 청주를 연고지로 삼았던 2000년 이후 18년만에 V2를 기록했는데요.

 

선수시절 람보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문경은 감독은 2010년 은퇴하고 SK 2군 코치와 1군 감독대행을 거쳐 2012~2013시즌 정식 사령탑에 올랐었죠.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였습니다. 문 감독 이전에 SK에서 3년 이상 버텼던 감독은 챔피언전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일구었던 최인선 전 감독뿐이었죠. 이후 4명의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중도 경질되거나 재계약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SK는 감독의 무덤이라고 불렸죠.

 

 

 

2년차 초보 지도자였던 문경은 감독은 2012~2013시즌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애런 헤인즈를 중심으로 1가드 4포워드 농구로 위력을 떨쳤죠. 정규리그에서는 팀 찬단(1997년 9월) 이후 처음 1위를 했습니다. 하지만 챔피언전에서 정규리그 2위였던 모비스의 변화무쌍한 수비 전술에 고전하면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내리 4번을 패했죠.

 

SK는 이후 4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3위, 3위, 9위, 7위를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헤인즈가 떠나면서 성적도 떨어졌습니다. 헤인즈는 2015~2016시즌 오리온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 챔피언전 우승을 맛보았죠. 그 시즌 SK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사이먼은 2016~2017시즌 KGC로 둥지를 옮겨 챔피언전 정상에 올랐습니다. 문 감독이 우수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죠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정규리그 1위 DB는 2007~2008시즌 통합 우승 이후 챔피언전 준우승만 4번 하는 불운의 팀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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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끝나가던 30일에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있었죠. 5전 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은 2승 1패로 앞서고 있었는데 한 번만 더 이기면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우승하는 중요한 게임이었습니다.

 

이날 대한항공은 우승의 염원을 담아 열정을 쏟은 게임을 펼쳤죠. 25-22, 25-17, 25-20 게임스코어 3대0으로 시리즈를 3승 1패로 마감했습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네 번의 준우승을 하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4전5기 끝에 우승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올 시즌은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주포 미차가스파리니(34. 슬로베니아)의 강력한 스파이크는 상대 코트를 난타했고 리베로 정성민(30)은 몸을 던져 공을 살렸죠. 서브와 공격, 수비가 조화를 이뤘습니다.

 

 

 

대한항공의 무관의 역사는 너무나 길었습니다. 자그만치 32년입니다. 대한항공은 1969년에 창단 후 3년만에 해체되었다가 1986년 재창단했죠. 실업리그(1986~2004, 대통령배 슈퍼리그) 시절에는 준우승만 딱 한 번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프로리그가 시작된 2005년 이후 2011년, 2012년, 2013년, 2017년에는 준우승만 네 번 했죠. 작년에는 먼저 2연승하고도 뒷심부족으로 3연패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습니다.

 

사상 첫 우승의 중심에는 팀의 주장인 한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포지션이 세터로 신들린 듯 동료에게 공격의 기회를 만들었죠. 그는 이날 총 29표 중에서 13표를 얻어 챔프전 MVP에 뽑혔습니다.그리고 지난 시즌에 부임한 프로배구 최고령 사령탑 박기원(67) 감독이 있었습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호랑이로 통합니다. 득점에 성공해도 팀워크를 해치는 플레이라면 호통으로 다스리죠. 그리하여 모래알 같던 조직력이 살아났습니다.

 

박 감독은 1979년 한국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했고 선수와 감독으로 20년을 보냈죠. 2002년부터 4년간 이란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 키 197cm, 몸무게 100kg의 거구가 60대 후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배구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만 한국에서 여러팀감독을 맡는 동안 우승을 한 번도 이루지 못했죠. 그래서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감독 본인도 우승이라는 퍼즐 한 조각을 완성했다며 기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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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상금랭킹에 있어서 이창호의 최고기록은 2002년 10억 2000만원이었죠.

이를 갈아치운 것이 2014년 이세돌이 기록한 14억 1000만원입니다. 이세돌은 당시 구리와 벌인 10번기 승리 상금으로만 무려 8억 7000만원을 벌어 자신의 그해 총상금 중 60%가 넘는 거액을 벌었지요.

이 기록마저 넘어서려고 하는 기사가 있습니다.

 

박정환 9단입니다.

자신이 기록했던 지난해 1위의 수입은 6억 7000만원이었는데요.

그는 올해 역대 연간 수입 한국최고기록을 바꿔 놓을 수 있을까.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네요.

 

2018년의 박정환과 2014년의 이세돌.

변수가 많습니다.

박정환은 올해 석달동안 몽백합배, 국제 초청전 하세배, 월드챔피언십, 국내기전인 크라운해태배, 바둑왕전을 제패했습니다. 이로써 7억 7000만원을 확보했는데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난해 기록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남은 기전은 삼성화재배 우승상금 3억, 복면기왕 1억, LG배 3억, 신아오배 3억 7000만원, 바이링배 3억, 춘란배 1억 6000만원 등 대형 국제대회들은 올해 4강까지만 열릴 예정이지만 사정권 안에 있습니다.

이외에도 국수산맥, 바둑리그, 용성전, 봉황고성배 등 우승상금 3000만~8000만원대의 국내외 기전이 즐비합니다. 작년 1억 3000만원을 벌어들인 중국리그의 1국당 승리수당은 8만위안이었는데 올해는 10만위안에 사인했고 이 밖에도 TV아시아, 마인드게임스 등의 우승상금도 짭짤합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박정환이 올해 열릴 국내외 모든 대회서 우승하고 MVP까지 휩쓴다면 총상금이 16억 40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는 없겠지만 기록경신이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그는 대형 이벤트에 기습적으로 초청받는 1인자 프리미엄도 수시로 누리고 있으니까요. 당장 주말에 열린 인공지능 딥젠고와의 대결에서 이기면 5000만원, 져도 2000만원을 확보합니다.

 

박정환은 3월 26일 현재 21전 18승 3패로 1국 평균 3660만원을 벌었습니다.

2014년 이세돌의 1500만원의 2배가 넘습니다.

2015년 17억 2400만원을 벌어 연간 최다 상금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일본 이야마 유타의 그해 판당 평균수입 3380만원보다도 많은 페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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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양궁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입니다.

지난 9차례의 올림픽에서 총 39개의 메달을 땄죠. 금 23개, 은 9개, 동 7개.

세계 최강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계파와 특혜 없는 선발전에서 나옵니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대표팀 선발전.

 

 

 

최종 대표가 되기까지 과정을 보겠습니다.

선발전과 평가전 기간은 8개월, 이 중에서 실제 경기는 27일이며

손끝을 떠난 전체 화살의 수는 1인당 약 4000발.

1차 선발전에 남녀 각 148명의 선수가 참여합니다.

여기서 통과한 40명이 2차선발전에 나서고

여기서 통과한 20명이 3차선발전에 나갑니다.

그래서 뽑힌 8명은 1, 2차 평가전을 하게 되고 최종대표 4명을 가리게 되죠.

 

 

 

현재 양궁의 국제경기방식은 일대일 토너먼트제입니다.

하지만 승패만 가리는 토너먼트 특성상 개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죠.

같은 소속팀 선수끼리 짬짜미라는 승부담합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리그제와 기록제를 병행하여 대표선수를 뽑습니다.

채점방식도 난수표처럼 복잡합니다.

선수 순위뿐만 아니라 기록에도 별도배점을 줍니다.

 

그래서 8개월, 다섯 차례의 테스트를 거치고 나면 강한 대표팀이 되는 것이죠.

양궁 선발전은 잔인할 만큼 공정하다고 말합니다.

선발전을 치를 때 우리끼리 또 지옥이 시작됐다고 말하는 선수도 있죠.

변화무쌍한 날씨도 선발전에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날씨를 이유로 선발전이 미뤄진 적은 없다고 합니다.

날씨에 따라 일정을 바꾸는 건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오히려 좋은 경험이고 선발전의 한 과정이라는군요.

 

양궁에도 한때 파벌이 존재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국가대표 자격을 유지하는 추천제도 있었지요.

하지만 양궁인 사이에서 이대론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퍼지면서

19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정한 선발전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기존에 잘했던 선수에겐 경각심, 새로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선수에겐 희망을 주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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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가 3월 24일 오후 2시 전국의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네요.

잠실은 삼성라이온즈-두산베어스, 문학은 롯데자이언트-SK와이번스, 광주는 KT위즈-기아타이거즈, 고척은 한화이글스-넥센히어로드, 마산은 LG트윈스-NC다이노스 입니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부터 팀당 144경기, 팀 간 16차전(홈 8경기, 원정 8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입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의 영향으로 1982년 출범 이후 가장 일찍 개막합니다. KBO는 주축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정규시즌을 일시 중단합니다.

 

 

 

올해는 전력 평준화로 치열한 순위싸움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8년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기아는 역시 유력한 챔피언 후보로 꼽힙니다. 지난해 우승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의 대항마로는 두산과 SK 등이 거론됩니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바뀌었지만 투타의 짜임새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고 지난해 팀홈런 1위에 오를 만큼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SK 역시 김광현이 돌아오고 새 외국인 투수 산체스가 가세해 마운드까지 탄탄해졌습니다.

 

주전포수 강민호를 삼성에 내줬지만 민병헌, 이병규, 채태인 등을 영입하며 타선에 무게를 더한 롯데나 홈런왕 박병호가 복귀한 넥센도 상위권 후보로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올해는 1군 무대에 오른 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KT가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팀 순위경쟁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지 못하고 돌아온 박병호, 황재균, 김현수가 명예회복에 성공할지도 관전포인트입니다. KT의 강백호, 삼성의 양창섭, 롯데의 한동희, 두산의 곽빈 등 특급 고졸 새내기들의 기량을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네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800만 관중과 함께 한 KBO리그는 올해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의 840만명보다 4.6% 늘어난 879만명의 관중을 목표로 세웠다고 합니다. 경기당 평균 1만 2천 208명이 들어와야 합니다.

 

한국갤럽이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여 1003명에게 2018 올해 우승팀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18%는 작년 우승팀인 기아 타이거즈를 꼽았고  그 다음은 8%의 두산베어스, 6%의 삼성라이온스, 5%의 롯데자이언츠, 3%의 LG트윈스 순이었습니다. 두산과 삼성의 우승전망은 작년 대비 각각 6%와 3% 하락했고 롯데는 2% 상승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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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을 했네요.

10개 구단이 각 팀 별로 4개팀과 2차전씩 8경기를 치르는 올해의 시범경기는 13일 화요일부터 시작하여 21일 수요일까지 총 40경기가 열립니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열리는 시범경기는 그동안 겨울스프링캠프의 훈련성과를 점검하고 팀전력을 확인하는 무대가 됩니다. 시범경기에서는 육성선수를 비롯하여 엔트리 등록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출장이 가능합니다. 외국인선수도 한 경기에 3명 모두 출전할 수 있죠.

 

폭넓은 출전기회가 주어지는 시범경기이니 만큼 깜짝 스타가 등장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2017년 시범경기에서는 기아 한승혁이 구속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큰 화제에 올랐고 신인이었던 넥센 이정후는 12경기에서 33타수 15안타 타율 0.455를 기록하여 정규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정규시즌 판도를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7차례의 시범경기를 살펴보면 시범경기에서 1위를 한 팀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죠. 1992년 롯데, 1993년 해태,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 정도만 시범경기 1위 후에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했습니다. 확률로 보면 18.5%에 불과합니다.

 

2018년에는 SK 김광현, LG 김현수, 넥센 박병호, kt 황재균 등 해외에서 뛰던 선수들이 많이 돌아왔고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기대를 모읍니다. 두산 곽빈, 롯데 한동희, 삼성 양창섭, kt 강백호 등 찾아온 기회를 확실히 잡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범경기 - 드디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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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배둑최강전이 한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네요. 이로써 농심신라면배의 우승 기록은 한국 12번, 중국 6번, 일본 1번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12번 우승했으니 바둑으로는 최강국이라 할 수 있겠으나 안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않습니다. 올해의 우승은 5년만에 되찾아온 것이기 때문이죠.

 

  모든 스포츠에서 국가대항전은 경기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됩니다. 각 나라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데다 애국심이 포함되어 있어서 언제나 불꽃이 튀는 열전이 벌어집니다. 이미 스포츠로 자리잡은 바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에서 각각 5명의 대표선수가 참가하여 유일한 단체 국가대항전으로 진행되는 대회이다 보니 바둑 국가경쟁력의 자리가 되었죠.

 

  농심신라면배는 지난 2004년 한국바둑의 살아있는 전설 이창호 9단이 당시 중국과 일본 기사 5명을 상대로 믿기 어려운 싹쓸이 5연승을 거두며 한국팀에 우승컵을 선사한 상하이 대첩을 완성한 대회로 유명합니다. 이번 제19회 대회도 마지막 게임이 상하이에서 벌어졌기에 우승이 무척 값지게 다가왔지요. 그동안 우리나라는 중국세에 밀리며 고전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국가대표 감독인 목진석 9단은 그동안 여자 선수들에 비하여 남자 선수들이 다소 열세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농심배 우승으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가져왔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차세대 주자들의 재발견 또한 우승에 남다른 흥미를 남겼습니다. 1번 주자로 나섰던 신민준(19) 7단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6연승의 질주를 했으니까요. 그만큼 다른 선수들이 물리적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신민준 7단 승리의 제물로는 세계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판팅위, 저우루이양, 천야오예 등을 비롯한 일본의 위정치, 쉬자위안, 야마시타 게이코 등 양국의 쟁쟁한 기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기에 더욱 값지게 생각됩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핵심병기인 박정환 한국랭킹 1위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김지석 9단을 내세워 마무리지었다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우리나라의 우승을 결정한 김지석 9단을 내세워 커제 9단이나 당이페이 9단의 대국은 사실상 전문가들조차 포기했던 승부였기에 기적 같은 역전승은 매우 흥미가 있었죠. 개인전이었다면 진작에 포기했던 게임이지만 국가대표단의 맏형이었기에 끈질기게 상대방을 물고 늘어지면서 좋은 결과를 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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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났습니다.

  당초 우리 선수들이 목표로 했던 금-은-동 8-4-8과 종합 4위는 이루지 못했지만 금 5, 은 8, 동 4개를 획득하면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의 기쁨을 누렸네요.

  한국선수단이 수집한 17개의 메달은 2010년 벤쿠버올림픽 당시 14개(6-6-2)의 메달을 훌쩍 뛰어넘었지요. 벤쿠버올림픽에서는 14개의 메달로 종합 5위에 올랐으나 쇼트트랙 8개와 스피드스케이팅 5개, 피겨 1개 등 빙상 종목에만 한정되었더랬습니다. 2014년 소치올림픽 때도 쇼트트랙 5개, 스피드 스케이팅 2개, 피겨에서만 1개를 따냈죠. 빙상을 제외한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등의 종목에 선수들이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가능성만 엿본 수준이었습니다.

 

 

 

  8년만에 최다 메달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특정 종목에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이며 개최국으로서 메달 종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기도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훨씬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배출되었죠. 전통 메달밭인 쇼트트랙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가장 많은 메달을 가져다줬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깜짝 메달이 눈부셨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흥행뿐만 아니라 기록면에서도 풍작이었습니다. 세계신기록 3개, 올림픽 신기록 25개가 쏟아졌는데 이번 집계에는 스키, 스노보드 등 설상종목과 스켈레톤 등 썰매종목은 대회마다 코스를 달리하기 때문에 제외되었네요.

 

 

 

  재미있는 것은 외신기자들의 말입니다. 너무 추워요, 날씨는 끔찍했어요 라며 각국에서 온 외신기자 2300여 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다양한 소식을 지구촌 곳곳에 전달했습니다. 이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것은 날씨. 대회 초반 평창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돈 데다 매서운 강풍까지 몰아쳐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으로 기억됩니다.

  스키 등 설상종목의 경우 올림픽인데도 빈자리가 많아 외신의 의문을 샀습니다. 평창조직위에 따르면 입장권 판매율은 98.7%를 기록하여 거의 다 팔렸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 단체 구매가 많았고 인기가 많지 않은 일부 종목은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시설에 대한 불만도 일부 있었다고 하네요. 특히 인터넷 연결 등 기술적인 부분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시설은 실내온도가 너무 높게 설정되어 활동하기 불편할 정도였다는 불만도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신은 평창이 잘 치러진 대회라고 말합니다. 한국이 얼마나 대단한 국가인지 보여줬다는 얘기도 있었으니까. 주변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대회가 잘 운영된 것은 성공한 대회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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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이 몽백합배 첫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중국 장쑤성 루가오시에서 열린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결승 5번기 3국에서 박정환 9단은 박영훈 9단에게 백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첫 우승을 확정지은 것입니다.

  2011년 제24회 후지쓰배와 2015년 제19회 LG배에서 우승한 바 있는 박정환 9단은 3년만에 세계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계대회 3번째 우승을 이뤄냈네요. 국제바둑연맹이 주최하고 중국 위기협회가 주관한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우승상금은 약 3억원, 준우승 상금은 약 1억원입니다. 제한시간은 통합예선부터 준결승 3번기까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결승 5번기는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집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세계바둑명인전 첫 출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네요. 중국 윈난성 바오산에서 열린 제5회 동춘약업배 세계바둑명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렌샤오 9단에게 흑불계승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세돌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과의 대결에서 흑불계승하며 결승에 합류했고 이날의 승리로 우승상금 8300만원의 주인공이 되었네요. 2회 대회 우승자였던 박영훈 9단에 이어 한국에 두번째 우승컵을 안겼습니다.

 

  또 하나,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회 세계시니어 혼성페어전 결승에서 한국의 서봉수9단-윤영민 3단 페어가 일본의 오다케 히데오 9단-요시다 미카 8단 페어에 흑불계승하면서 초대 우승의 영예를 안았네요. 우승상금은 3300만원.

 

 

 

  우승소식은 또 있습니다. 한중 바둑리그 우승팀대항전이 그것인데요.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우승팀 정관장 황진단과 2017 중국 갑조리그 1위 중신 베이징의 맞대결로 펼쳐졌는데 우승상금은 2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200만원입니다. 이 대회에서 정관장 황진단의 신진서, 이창호, 김명훈, 박진솔, 한승주 팀은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린 진리배 한중바둑리그 우승팀 대항전에서 1차전 3-1 승리에 이어 2차전 2-2로 종합 5승 3패로 우승을 확정지은 겁니다. 중국팀 선수로는 뤄자시, 한이저우, 중원칭, 천야오예, 이링타오 등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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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개최국이 추구하는 이상을 지구촌에 전달하는 개회식은 대회의 성패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 행사죠. 이번에 행동하는 평화를 개회식 주제로 내걸어 한국인이 가진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평화를 일구는 여정을 그렸습니다.

 

  개회식은 저녁 8시부터 10시 10분까지 130분동안 오각형 모양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는데요. 관중 3만 5000명이 함께 하고 전세계 언론과 25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보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아베신조 일본 총리,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16개국 정상급 외빈도 참석했죠.

 

 

  공식 행사는 각국에서 온 손님을 맞는 한국의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세상이 하얀얼음으로 변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강원도에 사는 다섯 어린이가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졌는데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빛낸 굴렁쇠 소년처럼 평창에서도 어린이들이 감동을 선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92개국의 선수단이 한글순으로 입장을 했고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북한과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마지막 순서로 들어섰습니다. 남북의 국제대회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역대 10번째인데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었죠. 이희범 평창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와 바흐 IOC 위원장의 연설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선언을 하자 식장의 분위기는 고조되었고 올림픽기가 게양되고 선수와 심판 대표가 선서를 하고나자 대회기간 평창을 밝힐 성화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01일간 35개 도시를 거쳐 온 성화는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로 옮겨지게 되는데 하이라이트인 성화의 최종 점화자는 예상했던 대로 김연아였습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깜짝 인물로 등장한 것이죠. 평창의 개폐회식에 투입된 예산은 600억원으로 2008년 베이징 6000억원과 2010년 밴쿠버 1700억원에 비하면 크게 적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가 460억원만을 쓰고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처럼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한 훌륭한 개막식 행사였습니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