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해살이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10.12 관상용의 아름다운 꽃 풀협죽도
  2. 2017.08.29 개망초 - 귀화식물의 기구한 운명

  1년은 사계절이 아니라 일곱 계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일의 숙근초(여러해살이풀) 육종가이자 정원사였던 카를 푀르스터(1874~1970)가 한 말입니다. 20세기초까지만 해도 독일의 정원에서는 몇몇 화초를 심는 것이 전부였지만 푀르스터는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꽃이 피는 정원, 겨울에도 아름다운 정원을 추구하였지요. 그래서 일곱 개의 계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정원이 가능한 것은 그가 평생 매달린 숙근초 품종 개량이었습니다. 숙근초는 여러해 동안 살며 해마다 꽃을 피워냅니다. 대표적인 것이 풀협죽도, 아이리스, 제비고깔, 구절초, 아네모네, 앵초, 옥잠화 같은 꽃들입니다. 푀르스터는 야생 숙근초를 개량해 더 아름답고 더 오래 꽃이 피어 있고 더 튼튼한 362종의 숙근초 신품종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정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풀협죽도를 모르고 산 인생은 실수 정도가 아니라 여름에 대해 죄를 짓는 것이다"며 협박하기도 했다고요.

 

  풀협죽도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관상용입니다. 꽃은 7-8월에 줄기 끝 둥근 원추꽃차례로 달리고 연한 붉은색 또는 흰색입니다.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길가나 화단에 심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식물이죠. 화사한 모습이 여름의 강렬한 햇살과 어울린다고 할까. 정말 여름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플록스라고도 합니다.

 

  풀협죽도의 정보를 얻기 위하여 인터넷 검색창에 협죽도라고 쳤더니 잎이 대나무같고 복사나무를 닮았다는 뜻의 상록관목라고 나오는군요. 역시 남부지방에서 관상수로 심는데 어째 제가 생각하는 협죽도와 많이 다른 겁니다. 그래서 좀더 찾아보니 제가 찾는 것은 풀협죽도였습니다. 여러해살이풀이니까 같은 장소에서 내년에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때는 아는 척 해주어야겠습니다.

 

<풀협죽도>

 

<여름에 꽃이 핀다>

 

<북아메리카 원산>

 

<관상용으로 길가에 주로 심는다>

 

<강원도 평창에서 만났다>

 

 

Posted by 호영가족 :

  요즘 들판을 새하얗게 만드는 식물이 있습니다. 개망초입니다. 망초보다 못하다고 '개' 자를 붙여서 개망초가 되었답니다. 꽃은 보는 이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다를텐데 무엇이 얼마나 부족하기에 얄궂은 이름을 얻은 것일까요?

  그렇지만 개망초는 개의치 않은 듯 자손을 잘 퍼뜨리고 있습니다. 생긴 모습이 계란 프라이를 해놓은 것 같다고 해서 계란꽃이라는 별명도 얻었는데 사실 개망초는 귀화식물입니다.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는 원예용이었다고 합니다. 생긴 모습이 앙증맞게 이뻐보였나 봅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 정도로 양이 차지 않았겠지요. 또 다른 원예용 식물들이 개발되기도 하고 외국에서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개망초는 잊혀진 원예용이 되어 버린 겁니다. 좋아할 때는 언제고 세월이 지나니 싫증내는 인간의 꼴이란...

 

 

<개망초>

 

  변덕스런 인간의 욕망앞에서 개망초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리 많지 않았을 겁니다. 스스로 인간으로부터 도망을 치는 방법밖에는요. 그리하여 들판으로 나섭니다. 이때 얻은 별명이 가난뱅이 풀입니다.

  가세가 기우는 집 지붕에는 냉이가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개망초도 잡초의 취급을 받으며 들판에서 자립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하여 누구못지 않게 영역을 넓혀 나갑니다. 들판에 적응한 듯도 보였지요. 그랬더니 느닷없이 인간의 공격을 받습니다. 잡초는 제거해야 할 대상이었던 거지요.

  그래도 개망초는 지지 않았습니다. 제초제를 맞고도 꿋꿋하게 살아남았습니다. 개망초의 승리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지금 들판을 새하얗게 수놓는 개망초 군락지를 보면 말이죠.

 

<들판을 새하얗게 수놓는 개망초>

 

<귀화식물의 성공스토리>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효석문학100리길에서 만났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