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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12 현대 준대형의 시조 - 마르샤를 아십니까?

마르샤가 있었습니다.

1995년 3월에 등장했었죠.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처음 등장시킨 준대형 세단입니다.

대형 그랜저와 중형 쏘나타 사이에 위치하는...

 

새로운 차급으로 등장한 새 모델인데

쏘나타와 그랜저를 섞어서 만든 차라는 인상이 강했죠.

4기통 2.0 엔진은 쏘나타와 공유하고

V6 2.5 엔진은 그랜저의 것을 사용하는 식이었습니다.

 

외부 디자인은 쏘나타를 닮았고

인테리어에서는 그랜저의 고급 편의장비를 적용했죠.

그리하여 최고급 마르샤 2.5 V6 골드 모델의 판매가격은 2440만원.

 

 

 

마르샤는 조용하고 흔들림없는 차를 강조하기 위해서

보닛에 6단으로 쌓아 올린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죠.

실제로 마르샤는 소음과 진동면에서 탁월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랜저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소비자들의 시선은 어땠을까요?

200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대형세단이라는 인식덕분에

출시 보름만에 4000대를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죠.

그러나 그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죠.

 

그래서 2년후인 97년 4월에 뉴마르샤가 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는 여의치 않았죠.

그런데 왜 이 시기에 마르샤가 등장한 것일까요?

 

 

 

1995년은 수입차 역사의 분수령이 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91년 내수판매 100만대를 넘긴 자동차의 내수시장은

94년에 150만대를 돌파하면서 시장개방을 요구하는 통상압력이 거세어집니다.

그리하여 95년 1월에 자동차의 수입관세는 8% 내리고

7000만원을 초과하는 승용차의 취득세는 7%에서 2%로 내리는 등

수입차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었죠.

같은 해 9월에는 한미자동차협상이 타결되어 특소세와 자동차세까지 인하되었는데...

 

그리하여 93년에 2000대 미만이었던 수입차 판매량은

94년 3865대, 95년 6921대로 늘어납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설립된 것도 1995년 1월의 일입니다.

그러한 해외자동차들의 수입물결에 대항하기 위하여

마르샤가 등장했지요.

하지만 마르샤는 3년 남짓 짧은 생애를 마치고 단종되고 맙니다.

후속모델도 없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이죠.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