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나무에 열리는 열매 중에서 식량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양분이 풍부합니다. 탄수화물이 30~50%에 이르고 지방, 당분, 식이섬유, 회분 등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있죠.

  밤나무는 10여 종류가 있으며 북반구에서만 자라고 남부유럽 및 미국에도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이 밤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죠. 밤나무와 관련된 옛 기록에는 "과실 중에 크기가 복숭아만한 밤이 있으며 맛이 달고 좋다"라 했습니다. 허균의 도문대작에는 "밀양에서 나는 밤이 크고 맛이 가장 좋으며 지리산에서도 주먹만한 큰 밤이 난다"고 했죠.

 

  밤은 제사 때 올리는 과일중 대추 다음이었을 정도로 제물로 중히 여겼습니다. 밤송이 안에 보통 밤알이 3개씩 들어 있는데 후손들이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으로 대표되는 3정승을 한집안에서 나란히 배출시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밤나무 목재도 조상을 모시는 제사용품으로 널리 쓰였습니다. 단단하고 잘 썩지 않으며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역시 조상숭배의 상징성 때문이죠. 나라의 제사 관련 업무를 관장하던 봉상시에서는 신주를 반드시 밤나무로 만들었고 민간에서도 위패와 제상 등 제사기구의 재료는 대부분 밤나무였습니다.

 

  밤나무는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이남에서 자라는 큰 나무입니다. 강원도 평창 방림면 운교리에서 자라는 천연기념물 498호인 밤나무는 키가 14m에 이르는 거목이며 나이는 600년이나 되었다고 하네요. 밤나무 잎은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의 톱니 끝이 짧은 바늘처럼 생겼습니다. 6월 중순쯤에 밤꽃이 피고 꽃이 한창 피었을 때 코끝을 스치는 꽃냄새가 특별합니다. 서거정의 사가집에는 밤나무 숲을 노래하면서 "밤꽃이 눈처럼 피었고 향기가 진동하네"라 했습니다.

 

 

<밤나무 잎>

 

<밤나무 줄기>

 

<하늘을 뒤덮은 밤나무잎>

 

<산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참나무과의 밤나무>

 

<성남누비길에서 만났다>

 

 

Posted by 호영가족 :

  사랑의 열매로 잘 알려진 나무가 있습니다. 이웃과 가족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랑의 마음으로 하나가 되자는 의미인데요. 바로 백량금의 열매입니다.

 

  백량금의 붉은색 열매는 9월에 익은 뒤 이듬해 여름까지 가지에 달려 있기도 합니다. 왜 새들이 달려들어 먹이로 삼지 못하는 것일까요? 바로 열매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기하게도 새들은 그것이 먹어서 안되는 나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계곡이나 섬에서 자라는 백량금은 양지보다는 그늘에서 잘 자라는 나무입니다. 추위에 약해서 중부내륙지방에서는 실내에서 화분으로 키우는 것이 좋고 공해에도 약하기 때문에 대도시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백량금을 키우려면 화분으로 키우거나 분재로 키우는 것이 좋은데요. 큰 나무밑에 심으면 미려한 수관을 자랑하기 때문에 정원수로도 어울리고 공공기관이나 대학교 광장의 관상수로도 잘 어울립니다. 종자번식은 가을에 수확한 종자를 바로 파종하면 된다고 하는군요.

 

  어디에 사용하는 것일까요? 백량금의 뿌리는 한방에서 약으로 사용하는데 주로 편도선염, 인후염, 해독, 관절염, 타박상 등의 치료제로 사용합니다.

 

 

<백량금>

 

<백량금의 붉은색 열매>

 

<백량금의 잎>

 

<백량금의 줄기>

 

<백량금의 뿌리는 약으로 쓴다고>

 

<국립수목원 온실에서 만났다>

 

 

Posted by 호영가족 :

  강아지풀은 누구나 알고 있는 길가에 흔히 나는 잡초입니다. 그 때문인지 강아지풀은 아이들의 들놀이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풀이기도 하죠. 강아지풀의 꽃말은 놀이. 털이 많이 난 강아지풀의 이삭은 수염이나 털벌레 대신으로 쓸 수 있습니다. 몸에 닿으면 그 느낌이 꼭 털벌레 같습니다.

 

  강아지풀이라는 이름은 이삭의 부슬부슬한 털의 느낌이 강아지의 꼬리와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되었지요. 영어로는 여우 꼬리(Fox tail) 라 합니다. 한자 이름은 구미초, 곧 개 꼬리라는 뜻입니다.

  강아지풀은 열대로부터 온대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온갖 장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문화나 인종, 언어가 달라도 강아지풀을 볼 때의 이미지는 세계 어디나 같다는 것이 기쁜 일입니다.

 

  최근 늘어난 강아지풀의 무리에 가을강아지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강아지풀은 이삭이 작아 한창 더운 여름에는 꼿꼿이 이삭을 세웁니다. 여름에 어린이들이 풀 놀이에 쓰는 것은 이 종류의 강아지풀입니다. 이것과 달리 가을강아지풀은 이름 그대로 가을이 되면 눈에 띄기 시작하는데 이삭이 길고 이삭 끝이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가을강아지풀은 동아시아 잡초인데 언제부터인가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번지고 있네요. 그러나 최근 그 아메리카 대륙으로 퍼졌던 가을강아지풀이 다시 동아시아로 역수입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퍼진 것이 수입 곡물 등과 함께 계속헤서 동아시아로 들어와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동양계 미국인의 얼굴처럼 아메리카 대륙에서 동아시아로 들어온 가을강아지풀은 언뜻 보기에는 구별이 잘 안 되지만 크기가 눈에 띄게 큰 것이 다릅니다. 동양계 미국인도 동양인과 비교하면 몸이 큰데 강아지풀도 이와 같죠. 역시 먹는 것이 다른 탓일 겁니다.

 

  강아지풀은 보통 다른 풀들이 가진 것보다 고성능 광합성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은 광합성 회로가 햇빛을 받는 잎속에 있지만 강아지풀은 줄기속에 배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 구조는 광합성의 능력을 2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압축한 공기를 대량으로 내보냄으로써 출력을 올린다는 이런 발상은 터보엔진과 같은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볏과의 잡초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데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은 여름에는 한층 기세좋게 자랄 수 있지요. 또 이 광합성 시스템은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잡초가 건조한 장소에서도 잘 자라는 이유가 됩니다.

 

 

 

<강아지풀>

 

<가을들녘을 꾸민다>

 

<아무곳이나 잘 자라는 잡초>

 

<강아지 꼬리를 닮아 이름이 유래했다고>

 

<가을햇살 아래>

 

<강원도 관동대로에서 만났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