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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2.15 곰탕의 명가 하동관
  2. 2018.01.04 철원식당 - 순대국밥 한 그릇 먹으러 가다 1

곰탕의 명가 하동관

2018. 2. 15. 08:27 from 맛있어요

  서울 중구 명동1가 10-4에는 곰탕전문식당 하동관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하동관의 역사는 우리나라 곰탕의 역사라고 말하지요. 창업자는 고 김용택, 류창희 씨 부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1939년 중구 수하동 지금의 을지로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 하동관 역사 70년이라고 이야기하면 바로 이때부터의 역사를 일컫습니다. 음식은 처음부터 곰탕과 수육을 팔았다고 하는군요.

 

  문을 연 25년 후인 1964년에 장낙항, 홍창록 씨 부부가 하동관을 인수합니다. 친구끼리의 인수인계였다고 하네요. 그 다음으로 하동관은 장낙항씨의 아들 석희 씨와 며느리 김희영 씨 부부가 이어받았는데 현재 대치동의 하동관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장낙항 씨의 둘째 아들인 석철입니다. 그리고 명동의 하동관은 김희영 씨를 거쳐 외동딸에게 3대 전승을 진행중이라 합니다.

 

  김희영 씨는 1968년 시어머니로부터 주방 운영을 물려받았고 그후 수하동 일대 재개발로 명동으로 이사하여 현재는 명동에서 40년을 넘기며 하동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동관의 역사를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있네요. 창업자인 류창희 씨에 대하여 "서울 북촌마을의 양반집 딸로 태어나 북촌 반가음식과 궁중음식에 해박했고 음식솜씨가 뛰어났다"라고 소개합니다. 가게를 물려 받은 홍창록 씨 역시 "올곧은 북촌 토박이로 류창희 여사의 손맛 못지않은 솜씨와 후덕한 마음씨로..."라고 표현합니다.

 

  처음 가게를 창업한 류창희 씨나 가게를 물려받은 홍창록 씨 모두 서울 북촌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는 점입니다. 류창희 씨는 북촌 반가 집안의 딸이고 홍창록 씨는 북촌 토박이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두 사람 모두 결국은 북촌 반가 사람들이죠. 가게 주인이나 곰탕이라는 음식 모두 반가에서 비롯되었다는 얘기입니다.(황광해-오래된 맛집)

 

  곰탕이란 고기를 맹물에 넣고 끓인 국이라는 의미의 공탕에서 유래합니다. 설과 고기를 푹 곤 국이라는 의미의 곰국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시의전서라는 책에는 소의 다리뼈, 사태, 도가니, 전복, 해삼을 큰 그릇에 물을 많이 붓고 약한 불로 푹 고아 맛이 진하고 국물이 뽀얗다라고 곰탕을 설명합니다. 곰탕의 곰은 원래 고기나 생선을 천천히 푹 삶은 국을 뜻하는데 고다의 고는 기름지다는 뜻입니다. 고음은 기름진 음식이고 그 말이 줄어서 곰인데 여기에 국이라는 글자를 붙이면 곰국, 탕이라는 글자를 붙이면 곰탕이 되는 것이죠.

 

 

<명동의 하동관>

 

<국물에 밥을 말아 내온다>

 

<깍두기>

 

<파>

 

<곰탕 한 그릇>

 

<하동관 이야기>

 

<현판>

 

<오래된 맛집임을 알 수 있다>

 

 

Posted by 호영가족 :

  재래시장에 들어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순대국이 이젠 아무곳이나 흔하게 만나는 음식으로 변했습니다. 큰 도로변, 도시의 작은 골목길에도 순대국집이 있죠.

  간식으로나 먹던 순대가 국물속에 퐁당 몸을 던지면 순대국이 됩니다. 그런데 순대국 안에는 순대만 들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족보를 알 수 없는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 있습니다. 사실은 이 족보없는 돼지고기가 시선을 끌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순대는 왠지 소금에 찍어먹어야 제맛인데 국물속으로 들어가면 느낌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거든요.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순대국밥은 대구의 따로국밥처럼 국 따로 밥 따로 주는 것이 아니라 국과 밥이 하나의 그릇속에 들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당마다 개성이라고 해야겠지요. 순대국밥에 부추를 듬뿍 넣고 쫑쫑 썬 청량고추를 넣어 밥을 말면 밥알이 살아납니다. 순대 국밥 한 수저 듬뿍 떠서 겉저리 김치 걸쳐 한 입 넣으면 어느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맛이 됩니다.

 

  강원도 철원땅에 맛있는 순대국집이 있다고 하여 찾아갑니다. 시골여느 음식점과 다르지 않게 작은 규모의 식당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공간도 있는데 우리는 창문가에 자리를 잡습니다. 주인아주머니는 순대와 고기가 들어간 그릇에 뜨거운 국물을 붓습니다. 그리고 깍두기 한 그릇과 함께 담아내 옵니다. 식사가 참 단조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식의 수많은 반찬종류를 보다가 순대국 한 그릇은 허전한 느낌도 있지요. 하지만 맛은 깍두기 하나로 충분합니다. 원래 순대국이 그렇게 먹는 음식입니다. 순대국밥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주인아주머니는 뜨거우면 먹기 불편하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적당히 식은 국물을 넣은 국밥입니다.

 

  순대국 한 그릇 겨울이면 제격입니다. 속이 살아나는 느낌이죠. 제가 식당안 이곳저곳을 사진찍고 있으니까 주인아주머니는 별 걸 다찍는다는 표정입니다. 이름난 맛집이라서요. 일부러 사진찍으러 왔습니다. 했더니 겸손하게도 손사레를 칩니다. 주인아주머니는 고개를 저었지만 이미 소문은 문혜리를 넘어 철원을 넘어 제가 살고 있는 곳까지 퍼졌다는 것을 아주머니는 모릅니다. 열심히 순대국만 만들어 오셨을테니까요. 그 맛에 반하여 단골은 하나둘 생기고 맛은 멀리 퍼져나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철원식당>

 

<식당내부>

 

<메뉴>

 

<깍두기>

 

<순대국>

 

<단조로운 국밥 한 그릇>

 

<문혜초교사거리에 있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