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우승'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4.14 대한항공 남자배구 챔프전 첫 우승

3월이 끝나가던 30일에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있었죠. 5전 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은 2승 1패로 앞서고 있었는데 한 번만 더 이기면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우승하는 중요한 게임이었습니다.

 

이날 대한항공은 우승의 염원을 담아 열정을 쏟은 게임을 펼쳤죠. 25-22, 25-17, 25-20 게임스코어 3대0으로 시리즈를 3승 1패로 마감했습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네 번의 준우승을 하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4전5기 끝에 우승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올 시즌은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주포 미차가스파리니(34. 슬로베니아)의 강력한 스파이크는 상대 코트를 난타했고 리베로 정성민(30)은 몸을 던져 공을 살렸죠. 서브와 공격, 수비가 조화를 이뤘습니다.

 

 

 

대한항공의 무관의 역사는 너무나 길었습니다. 자그만치 32년입니다. 대한항공은 1969년에 창단 후 3년만에 해체되었다가 1986년 재창단했죠. 실업리그(1986~2004, 대통령배 슈퍼리그) 시절에는 준우승만 딱 한 번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프로리그가 시작된 2005년 이후 2011년, 2012년, 2013년, 2017년에는 준우승만 네 번 했죠. 작년에는 먼저 2연승하고도 뒷심부족으로 3연패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습니다.

 

사상 첫 우승의 중심에는 팀의 주장인 한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포지션이 세터로 신들린 듯 동료에게 공격의 기회를 만들었죠. 그는 이날 총 29표 중에서 13표를 얻어 챔프전 MVP에 뽑혔습니다.그리고 지난 시즌에 부임한 프로배구 최고령 사령탑 박기원(67) 감독이 있었습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호랑이로 통합니다. 득점에 성공해도 팀워크를 해치는 플레이라면 호통으로 다스리죠. 그리하여 모래알 같던 조직력이 살아났습니다.

 

박 감독은 1979년 한국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했고 선수와 감독으로 20년을 보냈죠. 2002년부터 4년간 이란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 키 197cm, 몸무게 100kg의 거구가 60대 후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배구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지만 한국에서 여러팀감독을 맡는 동안 우승을 한 번도 이루지 못했죠. 그래서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감독 본인도 우승이라는 퍼즐 한 조각을 완성했다며 기뻐했습니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