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났습니다.

  당초 우리 선수들이 목표로 했던 금-은-동 8-4-8과 종합 4위는 이루지 못했지만 금 5, 은 8, 동 4개를 획득하면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의 기쁨을 누렸네요.

  한국선수단이 수집한 17개의 메달은 2010년 벤쿠버올림픽 당시 14개(6-6-2)의 메달을 훌쩍 뛰어넘었지요. 벤쿠버올림픽에서는 14개의 메달로 종합 5위에 올랐으나 쇼트트랙 8개와 스피드스케이팅 5개, 피겨 1개 등 빙상 종목에만 한정되었더랬습니다. 2014년 소치올림픽 때도 쇼트트랙 5개, 스피드 스케이팅 2개, 피겨에서만 1개를 따냈죠. 빙상을 제외한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등의 종목에 선수들이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가능성만 엿본 수준이었습니다.

 

 

 

  8년만에 최다 메달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특정 종목에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이며 개최국으로서 메달 종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기도 합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훨씬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배출되었죠. 전통 메달밭인 쇼트트랙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가장 많은 메달을 가져다줬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깜짝 메달이 눈부셨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흥행뿐만 아니라 기록면에서도 풍작이었습니다. 세계신기록 3개, 올림픽 신기록 25개가 쏟아졌는데 이번 집계에는 스키, 스노보드 등 설상종목과 스켈레톤 등 썰매종목은 대회마다 코스를 달리하기 때문에 제외되었네요.

 

 

 

  재미있는 것은 외신기자들의 말입니다. 너무 추워요, 날씨는 끔찍했어요 라며 각국에서 온 외신기자 2300여 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다양한 소식을 지구촌 곳곳에 전달했습니다. 이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것은 날씨. 대회 초반 평창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돈 데다 매서운 강풍까지 몰아쳐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으로 기억됩니다.

  스키 등 설상종목의 경우 올림픽인데도 빈자리가 많아 외신의 의문을 샀습니다. 평창조직위에 따르면 입장권 판매율은 98.7%를 기록하여 거의 다 팔렸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 단체 구매가 많았고 인기가 많지 않은 일부 종목은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시설에 대한 불만도 일부 있었다고 하네요. 특히 인터넷 연결 등 기술적인 부분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시설은 실내온도가 너무 높게 설정되어 활동하기 불편할 정도였다는 불만도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신은 평창이 잘 치러진 대회라고 말합니다. 한국이 얼마나 대단한 국가인지 보여줬다는 얘기도 있었으니까. 주변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대회가 잘 운영된 것은 성공한 대회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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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내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개최국이 추구하는 이상을 지구촌에 전달하는 개회식은 대회의 성패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 행사죠. 이번에 행동하는 평화를 개회식 주제로 내걸어 한국인이 가진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평화를 일구는 여정을 그렸습니다.

 

  개회식은 저녁 8시부터 10시 10분까지 130분동안 오각형 모양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는데요. 관중 3만 5000명이 함께 하고 전세계 언론과 25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보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아베신조 일본 총리,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16개국 정상급 외빈도 참석했죠.

 

 

  공식 행사는 각국에서 온 손님을 맞는 한국의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세상이 하얀얼음으로 변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강원도에 사는 다섯 어린이가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졌는데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빛낸 굴렁쇠 소년처럼 평창에서도 어린이들이 감동을 선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92개국의 선수단이 한글순으로 입장을 했고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북한과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마지막 순서로 들어섰습니다. 남북의 국제대회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역대 10번째인데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었죠. 이희범 평창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와 바흐 IOC 위원장의 연설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선언을 하자 식장의 분위기는 고조되었고 올림픽기가 게양되고 선수와 심판 대표가 선서를 하고나자 대회기간 평창을 밝힐 성화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01일간 35개 도시를 거쳐 온 성화는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로 옮겨지게 되는데 하이라이트인 성화의 최종 점화자는 예상했던 대로 김연아였습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깜짝 인물로 등장한 것이죠. 평창의 개폐회식에 투입된 예산은 600억원으로 2008년 베이징 6000억원과 2010년 밴쿠버 1700억원에 비하면 크게 적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가 460억원만을 쓰고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처럼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한 훌륭한 개막식 행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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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 9일에 시작하는 평창올림픽에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이 꾸려지게 되었네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규모와 출전종목, 개회식의 공동입장과 국기와 국가연주 방법 등이 확정되었기 때문이죠.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관련 북한측 대표단의 현황을 보면 올림픽 응원단 230명, 선수단과 임원단 그리고 기자단은 67명, 올림픽 관련 예술단은 140명, 태권도 시범단 30명, 패럴림픽 선수단과 기자단, 예술단, 응원단은 150명으로 모두 617명에 이릅니다.

 

  세부참가종목을 볼까요? 여자아이스하키에 12명이 합류하는데 남북단일팀 엔트리는 모두 35명입니다. 합류하는 12명 가운데 3명 정도가 경기에 출전하리라 예상하고 있네요.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 페어에 2명, 쇼트트랙 2명, 알파인스키 3명, 크로스컨트리스키 3명으로 선수단은 모두 22명입니다. 여기에 코치진을 포함한 북한의 임원은 24명, 기자단 21명이죠.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으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입니다. 그러나 모두 단일종목이었고 올림픽에서는 여자 아이스하키가 사상 처음입니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어렵게 단일팀을 구성한다고 합의했지만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남북단일팀은 2월 4일에 스웨덴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선수촌에 입소하고 이어서 10일에 스위스와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북한선수 12명의 개인 기량을 테스트하기에는 스웨덴과의 평가전까지 2주, 올림픽 첫 경기까지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합동훈련 일정도 미정이라고 하니까 캐나다 출신의 새러 머리 감독으로서는 머리가 아프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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