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개최국이 추구하는 이상을 지구촌에 전달하는 개회식은 대회의 성패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 행사죠. 이번에 행동하는 평화를 개회식 주제로 내걸어 한국인이 가진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평화를 일구는 여정을 그렸습니다.

 

  개회식은 저녁 8시부터 10시 10분까지 130분동안 오각형 모양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는데요. 관중 3만 5000명이 함께 하고 전세계 언론과 25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보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아베신조 일본 총리,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16개국 정상급 외빈도 참석했죠.

 

 

  공식 행사는 각국에서 온 손님을 맞는 한국의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세상이 하얀얼음으로 변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강원도에 사는 다섯 어린이가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졌는데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빛낸 굴렁쇠 소년처럼 평창에서도 어린이들이 감동을 선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92개국의 선수단이 한글순으로 입장을 했고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북한과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마지막 순서로 들어섰습니다. 남북의 국제대회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역대 10번째인데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었죠. 이희범 평창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와 바흐 IOC 위원장의 연설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개회선언을 하자 식장의 분위기는 고조되었고 올림픽기가 게양되고 선수와 심판 대표가 선서를 하고나자 대회기간 평창을 밝힐 성화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01일간 35개 도시를 거쳐 온 성화는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로 옮겨지게 되는데 하이라이트인 성화의 최종 점화자는 예상했던 대로 김연아였습니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깜짝 인물로 등장한 것이죠. 평창의 개폐회식에 투입된 예산은 600억원으로 2008년 베이징 6000억원과 2010년 밴쿠버 1700억원에 비하면 크게 적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가 460억원만을 쓰고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처럼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한 훌륭한 개막식 행사였습니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