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양수리시장은 1일과 6일장입니다. 마침 장이 서는 날이라 시장에 들렀는데 오래전에 맛본 추억의 팥죽이 있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동지팥죽을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했는데 지금은 동지와 관계없으니까 나이와도 무관합니다. 그냥 팥죽 한 그릇 맛보는 것으로 족합니다.

 

팥죽은 중국의 요순시대에 공공씨에게 바보 아들이 하나 있었다는 데서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아들이 하필 동짓날에 죽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죽어 역질이 되었는데 그는 생전에 팥을 매우 싫어하고 무서워했답니다. 역질은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것으로 막아낼 수 있으니 팥죽을 만들어 역귀를 쫓는 풍습이 생긴 겁니다.

 

우리 조상들은 또 팥의 붉은색이 재앙을 쫓는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동짓날 팥죽을 먹기 전에 팥 끓인 물을 대문이나 장독대에 뿌리기도 하고 이사를 하거나 새집을 지어도 집안 곳곳에 뿌렸지요. 악귀를 물리치고 편안한 삶을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팥죽을 보면 먹고 싶은 마음이 드나 봅니다. 양수리시장의 허름한 천막안에서 팥죽을 주문했는데 호박죽도 맛있어 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호박죽은 주인아주머니가 맛보라며 종이컵에 한 그릇 담아서 내주십니다. 팥죽은 어릴 때 먹었던 맛과 아주 유사한데 시골장터에서 만나는 맛이다 보니 시골의 전통이 그대로 전해오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양수리시장>

 

<팥죽가게>

 

<커다란 솥에 팥죽이 담겨 있다>

 

<부침개도>

 

<팥죽 한 그릇>

 

<김치>

 

<호박죽>

 

<팥죽과 호박죽 전문인가 보다>

 

<빵집도 옆에 있네>

 

<빵을 두고 그냥 갈순 없지>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