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가 제철이네요!

2017. 9. 24. 15:01 from 일상생활

  백로에서 추석까지 포도가 제철이라는 뜻에서 포도순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편지의 첫머리에도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 만강하시옵고~"라는 구절을 잘 썼지요. 백로는 양력 9월 7일쯤에 드는 24절기 중의 하나이지요. 그때부터 추석까지는 보통 10일 정도의 시간이 있는데 올해는 무려 한 달입니다. 추석이 10월 4일이니까.

 

  백로를 지나면서부터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곡식이 여무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밤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대기 중의 수증기는 엉겨서 풀잎에 이슬이 맺히지요. 한낮에 내리쬐는 햇살은 오곡이 익어가는데 최상의 조건입니다. 포도역시 포도당과 과당이 풍부해서 소화를 돕고 피로회복에도 좋은 과일인데 이때가 제철이지요. 환절기라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워서 감기에 걸리기 쉽지만 비타민C가 풍부한 포도가 이를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있는 지금 조금 규모가 있는 마트에서는 할인행사로 시끌벅적합니다. 포도 한 상자가 10000원에도 거래가 되고 있으니까요. 보통 20000원은 주어야 하는데 할인기간을 잘 활용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기도 합니다. 포도뿐만 아니라 모든 식음료품에서 할인이 적용되는 시기인지라 추석을 앞두고 괜히 마음이 들뜨는 시기가 지금이 아닌가 합니다.

 

  포도는 우리조상들에게 다산을 상징하는 풍습이 있었지요. 첫 수확한 포도는 그 집의 맏며느리가 다 먹도록 했던 것입니다. 주렁주렁 달린 잘 익은 포도송이만 쳐다봐도 다복한 가정이라고 여겼으니까. 그러한 포도순절의 풍습이 지금은 아예 자취를 감춰버린 것은 아닐까요? 출산을 장려해도 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부모에게 배은망덕한 행위를 했을 때 포도지정을 잊었다고 말합니다. 포도의 정이란 어머니가 포도를 한 알, 한 알 입에 넣어 껍데기와 씨를 가려 낸 다음 입으로 먹여주던 그 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아이에게 이렇게 포도를 먹이는 어머니는 없겠지요마는 포도를 먹을 때도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린 우리 민족이었습니다. 어제가 추분이었네요. 점점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입니다. 포도순절의 풍습을 새기며 우리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봐야겠습니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