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에서 스무 번째 절기 - 오늘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입니다. 양력으로 11월 22일이죠.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 지나간 지도 15일이 지났으니 겨울은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느덧 눈이 내릴 정도로 추위가 다가왔다는 뜻이니 겨울채비는 벌써 시작되었겠군요.

 

  그러나 한겨울에 든 것은 아니고 아직 따뜻한 햇살이 비치므로 소춘(小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때는 다만 평균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죠. 그래서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는 속담이 전해 옵니다. 날씨가 급강하하는 일이 잦다는 얘기겠죠.

 

 

 

  사람들은 소설 전에 김장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서두릅니다. 추워지면 괜히 고생이거든요. 이미 농사철은 지났지만 농촌에는 여러가지 월동준비를 위한 잔일이 남아 있습니다.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기도 하고 목화를 따서 손을 보기도 했죠. 또 겨우내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두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이런 일들이 없겠지만 예전의 우리 농촌은 이렇게 바빴습니다.

 

 

 

 

  한편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대개 소설 즈음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집니다. 이날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이날의 추위를 손돌추위라고 했는데 뱃사람들은 소설 무렵에는 배를 잘 띄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추위를 생각해서겠지요. 손돌바람에 대한 전설은 지금의 강화도와 김포시 대명리 덕포진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전해옵니다.

 

초후에는 무지개가 걷혀서 나타나지 않고

중후에는 천기가 올라가고 지기가 내리며

말후에는 하늘과 땅이 막혀서 겨울이 된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