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에서 스물두번 째 동지가 오늘입니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양력 12월 22일경에 들죠.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 또는 작은설이라고 했습니다.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설로 대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했지요.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날이라고도 부릅니다.

 

  중국 주나라에서는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보았습니다. 역경에도 복괘에 해당하는 11월 동짓달을 일년의 시작으로 삼았죠.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당의 선명력을 그대로 썼으므로 동지를 설로 여겼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동지는 일 년 중에서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이 지나면 하루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져서 하지가 될 때까지 이어집니다. 양의 기운이 싹트는 출발점이었으므로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여겼던 것이죠. 그래서 우리나라는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팥죽은 찹쌀로 경단을 빚은 후 팥을 고아 만든 죽에 넣고 끓인 것이죠. 이때 새알만한 크기로 만들기 때문에 새알심이라고 부릅니다. 떡국이 설날 음식이라면 팥죽은 동지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예로부터 질병이나 귀신을 쫓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팥죽에는 단백질, 지방, 당질, 회분, 섬유질 등과 비타민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신장병, 각기병에 효능이 있으며 또 부종이나 빈혈, 숙취해소 등에도 좋습니다. 설탕에 소금을 약간 가미하면 단맛이 훨씬 강해지는데 우리 조상들은 단팥죽에 소금을 넣어 단맛을 살렸죠. 팥에는 녹말 등의 탄수화물이 50%, 단백질이 20%, 그외 지방, 당질, 회분, 섬유질 등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조상들은 팥죽의 풍습을 통해 일년 동안의 만수무강을 기원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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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