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는 참나무와 오리나무, 밤나무와 같은 낙엽활엽수의 줄기에 뿌리를 내려서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여 살아가는 늘푸른 여러해살이 기생나무입니다. 겨울이 되면 모든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고 추위를 넘어가지만 그 추운 겨울에도 공중에서 홀로 푸른 잎을 자랑하니 옛날 사람들은 이를 보고 신성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겨우살이는 잎과 줄기가 모두 진한 녹색이고 가지는 두 갈래로 계속 갈라집니다. 그리고 가지 끝에서 잎이 마주나기로 나는데 두껍고 앞뒤가 같지요. 또한 선인장처럼 물기가 있고 연해서 잘 부러지지만 가지는 탄력이 있어서 거센 바람에도 여간해서는 부러지지 않습니다. 겨울이면 노랗고 투명한 콩알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데 이것을 산비둘기, 까치 등의 산새들이 좋아합니다. 열매에는 끈적끈적한 점액이 많이 들어 있어서 새들이 이것을 먹고 나서 부리에 붙은 씨앗을 떼어내려고 다른 나무에 부리를 비빌 때 씨앗이 들러붙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점액이 마르면서 접착제처럼 씨앗을 나뭇가지에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그 상태로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씨앗에서 싹이 나와 나뭇가지에 뿌리를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 기발한 방법으로 번식하는 경우라 하겠습니다.

 

  겨우살이는 황금가지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뛰어난 약효를 지닌 식물입니다.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여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나 신경통, 요통 치료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에도 효과가 좋은데 하루에 80~100그램씩 약한 불로 오래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당뇨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겨우살이를 지명했다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겨우살이를 방안이나 부엌, 마굿간에 걸어두면 뱀, 지네, 쥐며느리 같은 독벌레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열병이나 귀신조차도 피해간다고 믿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겨우살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가지고 있다>

 

<다른 나무에 붙어 살아가는 기생나무>

 

<유럽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긴다고>

 

<양평의 어느 마을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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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