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싼 자동차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도 타타그룹에서 독자개발한 소형 승용차 타타 나노이다. 도대체 가격이 얼마이기에 가장 싼 자동차라고 말하는 것일까. 우리 돈으로 250만원이다. 정말 싸긴 싸다.

 

  이 차를 만들기 위해서 연구소 엔지니어 500명이 4년간 개발작업에 달라붙었다고 한다. 나노의 가격은 당시 경쟁차의 절반에 불과했으니 사람들에게 기대를 모을 만했다.

 

  자동차를 만든 타타그룹은 어떤 회사일까? 타타그룹은 인구 13억 인도의 최대재벌이다. 인도정치의 상징적인 인물이 간디라면 경제의 상징인물은 타타그룹의 창업자 잠셋지 타타다. 영국의 식민지 시절부터 사업을 시작한 그는 단순한 기업가가 아니었다. 민족자립정신을 바탕으로 철강, 전기, 학교 등을 통해 인도의 힘을 키우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타타에는 인도 최초로 시작한 사업이 많다고 한다. 철강, 전기 외에도 럭셔리호텔, 소프트웨어, 항공, 자동차, 은행, 시멘트 등

  타타그룹은 신뢰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이미 100년 전부터 하루 8시간 근무를 시작했고 무료의료지원, 출산 급여, 퇴직금 등의 복지제도를 도입했다. 1932년에는 인도 최대 자선기관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나노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차체 크기를 줄였다. 타이어도 작고 가볍게 조정했고 엔진은 2기통으로 했다. 휠에는 3개의 너트만 배치했다. 에어백은 물론 라디오, 안개등, 히터, 에어컨도 뺐다. 사이드미러는 운전석쪽에만, 와이퍼도 하나만 두었다. 트렁크는 따로 없이 뒷좌석을 접어 사용하도록 했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34개의 기술특허로 출원되었다.

 

  그래서 나노는 자동차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실적은 참담했다. 연간 25만대 판매는 거뜬할 것으로 여겼지만 사람들은 외면했다. 실패이유는 뭘까? 중산층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이동수단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안락한 차를 원했던 것이다. 나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차라는 이미지로 되레 구매의욕을 떨어뜨렸다.

 

  그렇다면 나노는 실패한 것일까? 타타그룹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인도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40%로 높일 계획이다. 부품을 절약한 나노의 제작 노하우가 전기차에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싼 배터리값을 정부가 보조해주면 정부와 소비자, 기업은 서로 윈윈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