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되었습니다. 2017년 6월 26일부터라고 하는데요. 지금까지는 제한적인 개방이었죠. 즉 저녁 8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바리케이트를 쳐서 통행을 막아왔던 것인데요. 이제는 그러한 제한이 모두 풀렸습니다. 청와대 주변에 있는 5개의 검문소도 평시 검문을 하지 않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앞길이 그동안 막혀 있었던 이유는 1968년에 발생한 1.21사태의 영향이 큽니다. 이른바 김신조 사건이죠. 김신조 사건은 북한군 31명이 청와대를 습격을 기도한 사건으로 당시에 이들 일당은 세검정 고개까지 침투했지만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리면서 총격전이 벌어져 미수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가 탄로나자 수류탄과 기관총을 무차별 난사하며 경찰과 접전을 벌였고 그해 소탕전에서 북한군 29명은 모두 사살되고 1명은 북한으로 도주하였으며 나머지 1명인 김신조는 생포했죠. 이 사건 이후에 대통령 경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왕산과 북악산, 청와대 앞길까지 일반인의 통행이 금지되었던 것입니다.

 

  청와대 앞길의 통행금지는 그동안 인근 주민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가져온 것이 사실입니다. 1988년 2월 노태우 전대통령은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상징적인 조치의 하나로 약 11km에 이르는 구간의 부분통행을 허용하고 청와대 경내 관광도 제한적으로 허용했지요. 그러나 이러한 조치도 시간이 지나면서 검문검색과 경비수준이 올라가면서 개방 전의 수준과 다를 게 없이 되고 말았는데요.

 

  그러다 1993년 2월 문민정부시절을 맞아 김영삼 대통령은 청와대 진입로의 바리케이트를 치우고 앞길 통행을 허용하게 됩니다. 다만 야간통행만은 제한을 하고 있었죠. 그리고 청와대 경내관람도 대정원앞, 수궁터로 확대되었습니다.

  이후에 김대중 대통령 때는 청와대 경내관람에서 칠궁을 포함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본관앞 녹지원까지 확대하는 등 그 개방의 범위를 점점 넓혀왔지요. 또 2006년 9월 이전에 막혀 있던 경복궁의 북문 신무문을 개방했고 2007년 4월에는 청와대 뒤편에 위치한 북악산 성곽로를 40년만에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을 위한 청와대 앞길은 서서히 개방의 물결을 이루며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데 이제서야 24시간 전면개방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청와대 앞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꽤 많이 찾아왔고 경복궁을 관람하는 손님들도 북문을 통하여 밖으로 나와 청와대를 배경으로 사진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

 

<인왕산>

 

<경복궁의 북문>

 

<청와대>

 

<겨울>

 

<청와대 앞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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