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산정호수를 찾아가던 날은 날씨가 흐리고 간혹 비도 내렸지요.

비가 오지 않는다고 아우성을 치고 난 뒤라 폭우가 내릴지언정

하늘의 비소식은 그저 고마울 수밖에 없었는데요.

  호수의 바닥이 드러날 것이라고 걱정하던 찰나에 연일

폭우가 내려 호수는 순식간에 차오르기 시작했답니다.

  오우! 참 대단한 자연의 변화라니...

 

 

<산정호수 가는 길>

 

<궁예상>

 

 

  포천 산정호수를 모르는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노파심에서 대중교통편을 말씀드리면

의정부역에서 138-6번 시내버스에 오르면

포천시를 북으로 달려 산정호수에 도착한답니다.

 

  또는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운천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운천터미널에 내리면

산정호수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대기중입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자가용으로 여행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네비 아가씨에게 산정호수라고 말씀하시면 잘 데려다줄거예요.

 

 

<덩굴식물>

 

<나비>

 

 

  산정호수에는 주차장이 두 군데 있답니다.

한화리조트 맞은편에 있는 것이 하동주차장이고

138-6번 시내버스의 종점이 있는 곳이 상동주차장이죠.

 

  상동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면 곧장 호수공원에 진입하고

놀이공원과 조각공원을 만나게 되지만

하동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산정호수의 산책로를 여유롭게

거닐게 된답니다.

  호수둑까지 올라가는 길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호수를 조망하는 기대감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죠.

 

 

<산정호수>

 

<원추천인국>

 

 

  하동주차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연인들의 모습도 보이는 매우 낭만적인 산책로인데요.

모퉁이를 돌아가면 조각공원과 식당가를 만나게 되는군요.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에는 비가 온 영향인지 손님들이 영~

  그래도 노래는 빵빵하게 틀어놓았군요.

노랫소리를 듣고 많이들 타러 오시라고~

 

 

<놀이기구>

 

<오리배도 개점휴업>

 

 

  산정호수에는 둘레길이 잘 갖춰져 있답니다.

호수를 따라 한 바퀴 빙 도는 코스인데

4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입니다. 3km 정도 되거든요.

  도중에 야생화마을을 만나면 꽃구경을 하면서 커피 한 잔 할 수도 있고

잠시 쉬어갈 수도 있으므로 시간은 넉넉히 잡는 것이 좋겠군요.

 

  그러나 우리는 반 바퀴만 돌아보기로 합니다.

야생화마을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자인사를 둘러보기로...

 

 

<산책로>

 

<산책로에서 만난 까치수영>

 

 

  야생화마을은 정식명칭이 허브와 야생화마을입니다.

예전에는 커피만 팔았는데 이제 보니 허브베이커리까페로군요.

허브도 있고 베이커리도 있고 까페도 된다는 뜻인가 봅니다.

 

  발전했군요.

맛있는 것들이 골고루 갖춰져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낭만에 맛을 첨가했군요. 여름이라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실내는 물론이고 야외에까지 예쁜 꽃들이 절정입니다.

이게 여름의 맛이라 해야겠죠?

 

 

<허브와 야생화마을>

 

<백일홍인가?>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반대편까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허브와 야생화마을이 나오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돌아가는 길에 왼쪽 명성산 방향으로 올라가면

자인사라는 사찰이 나옵니다.

 

  그곳에 잠시 들러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마주하는 산정호수는 흙탕물이 가관이군요.

몇 일 동안의 폭우에 하천물은 흙탕물로 변하여 호수를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있으면 넘칠 것 같애요.

물이 넘치면 하동주차장에서 바라보는 폭포도 장관이죠.

 

<산정호수와 망봉>

 

<자인사 가는 길>

 

 

  자인사 가는 길이 꽤 운치있죠?

명성산 기슭에 자리한 자인사는 궁예와 왕건의 전설도 전해옵니다.

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왕건은 이곳에서 승리를 기원했겠죠.

 

  오늘날 자인사는 공력을 많이 들여 사찰이 번지르 합니다.

주지스님이 꽃을 좋아하는지 어느 해 여름에 들렀을 때는 사찰내에 여름꽃이 한창이었지요.

그것이 보기 좋아 오늘도 한 번 들러본 것입니다.

 

 

<자인사 극락보전>

 

<나리꽃>

 

 

  부처님께 마음의 인사를 드리고 돌아나갑니다.

참! 이곳 자인사에서 뒤편 산길로 명성산을 올라갈 수 있어요.

산세가 가파르고 땀이 많이 나는 코스지만 산정호수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멋진 곳이라서 등산객들이 애용하는 코스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명성산을 찾는 90%가 억새꽃을 보러 오시는

관광객들이라서 계곡코스를 많이 애용하지요.

계곡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폭포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자인사 생수>

 

<수련>

 

 

  산정호수 여행은 낭만의 여행길입니다.

연인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인 곳이고 가족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죠.

서울에서 출발하면 1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요즘은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되어서

신나게 달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마음이 복잡할 때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애요.

조용한 호수의 산책로에서 마음을 다지는 것도 괜찮거든요.<2017.8.19>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