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월 5일 - 작은 추위라는 뜻의 소한이었습니다. 소한은 동지와 대한 사이의 절기로 양력 1월 5일경에 옵니다. 절후의 이름으로만 보면 대한 때가 가장 추울 것 같지만 실제 소한 때가 우리나라에서는 1년 중에 가장 춥습니다.

 

  소한은 해가 바뀌고 처음으로 나타나는 절기죠. 소한 무렵은 정초한파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려오는 시기입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이때 무엇을 했을까요? 농사가 산업의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 절기는 농사의 시기를 알려준는 중요한 역할을 했으니 소한 절기에서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 약 한달동안 혹한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는 문밖 출입이 어렵기 때문에 땔감과 먹을거리를 집안에 충분히 비치해 두었던 것이죠.

 

 

 

  옛 말에 소한에 얼어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죽은 사람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소한보다 대한이 더 추워야 마땅해보입니다만 24절기는 중국을 중심으로 구분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하여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고 대한에 이르러 최고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경험에 입각한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1월 15일쯤이므로 다소 사정이 다른 것이죠.

 

  비슷한 상황에 사용되는 말로 이런 것도 있습니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 얼어 죽는다.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어도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다.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추운 소한은 있어도 추운 대한은 없다. 소한이 대한 잡아먹는다. 소한이 대한의 집에 몸 녹이러 간다.

 

  소한 때가 가장 추울 때이므로 춥지 않다가도 소한 떄가 되면 추워진다는 의미로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속담의 의미를 풀어보면 일이 잘 되거나 못 될 때는 반드시 어떤 연유가 있다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필연적인 결과 또는 우연이라 할지라도 그 일과 딱 들어맞는 어떤 결과가 있을 때를 빗대어 이르기도 하는 말입니다. 또 일이 반드시 순서대로만은 되지 않을 때도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죠.

 

  비슷한 속담으로 아니 되는 놈은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재수 없는 놈은 고양이 꼬리를 밟아도 호랑이로 둔갑한다. 등이 있지요.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