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으로 한 해의 첫 번째 날을 새해 또는 신정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1895년은 을미개혁으로 유명한 날이죠. 조선 고종은 한마디합니다. "역법을 개정하여 태양력을 사용하라. 개국 504년 11월 17일을 개국 505년 1월 1일로 삼으라"

 

  그리하여 우리 역사에서 처음으로 태양력 사용이 공식화됩니다. 이때부터 양력 1월 1일을 설로 삼고자 하는 관과 우리민족의 고유한 전통에 입각해서 음력 1월 1일을 설(新正)로 삼고자 하는 민중들의 대립은 시작되죠.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민족문화를 말살하려는 일제에 의해 신정이 강압적으로 장려됩니다. 해방 이후에도 국가는 신정을 제도적으로 지원합니다.

 

  해방이후에는 1989년까지 신정과 그 후 이틀을 합하여 총 3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었으나 1984년까지 음력설은 공휴일이 아니었던 점 그리고 1985년부터 1988년까지는 민속의 날이라는 엉뚱한 이름으로 단 하루 공휴일이었죠. 신정에 대한 관의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1986년 당시 우리나라 국민의 83.5%는 여전히 음력설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법과 제도가 아무리 신정을 장려하더라도 이미 관습화되고 문화로 변한 이상 음력설의 강인한 전승력을 억제할 수 없었던 것이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결국 1989년부터 음력설을 전후한 3일간이 공휴일로 제정되었고 신정연휴는 2일로 축소되었지요. 그후 1998년에 공휴일이 조정될 때 신정 다음날은 한글날, 국군의 날 등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음력설로 정착되어 가고 있지요.

 

  일본은 1872년에 태양력을 도입한 후 이제 더 이상 음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양력 1월 1일부터 3일간을 국민의 축일이라는 명칭으로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지요. 중국은 1912년에 양력을 도입했지만 이날은 하루만 쉬고 음력 1월 1일부터 4일까지를 춘절 연휴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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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