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가 장미입니다. 사랑을 고백할 때도 쓰이고 생일선물에도 장미꽃이라면 여심을 쉽게 녹여나게 할 수 있는 꽃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장미를 즐겨 보았을까요? 삼국사기의 설총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홀연히 한 가인이 붉은 얼굴과 옥 같은 이에 곱게 화장을 하고 멋진 옷을 차려입고 걸어와서 말했다. 눈같이 흰 모래밭을 밟고 거울같이 맑은 바다를 마주하며 유유자적하옵는데 이름은 장미라 합니다. 왕의 훌륭하신 덕망을 듣고 향기로운 휘장속에서 잠자리를 모시고자 하는데 저를 받아주시겠습니까?

 

  이런 이야기로 볼 때 삼국시대에 중국을 통하여 수입되어 우리나라에도 즐겨 심은 것으로 생각이 되는 장미입니다. 이야기에서는 장미가 아니라 해당화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과 같이 우리나라에 다양한 장미품종이 수입되기 시작한 것은 광복이후라고 하는군요.

 

  장미라고 부르는 나무는 장미과 장미속에 속하는 것으로 북반구의 한대, 온대 그리고 아열대에 걸쳐 자라고 약 200여 종에 이릅니다. 자연에서 자라온 야생종과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키운 개량종이 포함된 것으로 아름다운 꽃이 피고 향기가 있어 사람들은 관상용이나 향료용으로 키우고 있지요.

 

  장미는 줄기가 자라는 모양에 따라 덩굴장미와 나무장미로 크게 나뉩니다. 또한 품종의 종류가 많아 각기 다른 모양을 갖는 경우도 많은데 줄기는 녹색을 띠고 가시가 있고 자라면서 늘어지는 경향이 있지요. 꽃은 품종에 따라 피는 시기와 기간이 다르다고 하니 우리는 쉽게 장미를 접하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장미를 감악산 둘레길에서 만났습니다. 자연속에서 자라온 탓인지 붉은 꽃의 색이 너무 선명하여 곁에서 한참을 머물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부터 서양인들도 장미를 무척 좋아했다지요. 꽃을 보면 반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집에다 심어두고 살펴보았으면 싶을 정도로.

 

 

 

<장미>

 

<붉은 꽃이 너무 인상적이다>

 

<장미의 잎>

 

<장미의 줄기>

 

<감악산 둘레길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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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뜨거운 열기속에서 피어나는 꽃이 하늘말나리입니다. 강렬한 주홍빛이 푸른 숲에서 더욱 돋보입니다. 하늘말나리는 백합과의 여러 식물 중의 하나입니다. 참나리, 중나리, 땅나리 등 여러 종류의 나리가 있어서 그 구분도 쉽지 않은데 대강으로 구분하자면 이렇습니다.

 

  꽃이 하늘을 보고 있으면 하늘나리이고 땅을 보고 있으면 땅나리로 부릅니다. 중간을 보고 있으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바로 중나리입니다. 이런 구분도 가능합니다. 잎이 줄기에 마주 나지 않고 동그랗게 돌려 나면 말나리이고 꽃이 하늘을 보고 피면서 잎이 돌려 나면 하늘말나리가 되는 것이지요.

 

  나리를 한자로 표현한 것이 백합입니다. 영어이름은 릴리라 하고요. 어쩌면 우리는 나리라는 이름보다 백합에 더 친숙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숲에서보다는 주로 정원이나 꽃가게에서 관상용으로 먼저 접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보면 앞으로 나리꽃의 종류도 더 늘어날 수도 있겠군요. 사람들은 자신의 편리함에 맞춰 개량하는데는 선수들이니까 좀더 예쁘고 귀엽고 깜찍한 식물을 얼마든지 만들어낼 지도 모릅니다.

 

  지역에 따라 피어나는 나리종류가 있습니다. 울릉도 특산식물인 섬말나리가 그렇고 강원도에서만 드물게 자라는 날개하늘나리도 있는데 외국으로 유출돼서 좋은 품종으로 바뀌는데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늘말나리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입니다. 생육환경은 반그늘이 좋다고 하네요. 하늘을 보고 핀다고 하늘말나리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잎이 비단같다고 해서 비단나물, 우산말나리, 각시나물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은 걸 보면 먹을 수도 있나 봅니다. 어린순을 다른 산나물과 같이 데쳐서 무치거나 조린다고 하네요. 비늘줄기도 데쳐 먹는데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답니다. 키는 60~90cm 정도로 자라고 꽃은 7~8월에 핍니다. 그리고 열매는 9~10월에 익는데 익은 종자는 바로 화분이나 화단에 뿌리거나 이듬해 봄에 뿌리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늘말나리>

 

<하늘말나리의 잎>

 

<하늘말나리의 줄기>

 

<관상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강원도 평창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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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국화입니다. 5천 년 역사를 이어온 배달민족을 상징하는 꽃인 것입니다.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1900년경 애국가 가사에 후렴으로 들어간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들어가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이후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무궁화가 선택되었지요. 정부와 국회의 포장이 무궁화 꽃 도안으로 채택되고 1963년부터는 무궁화를 감싸고 있는 한 쌍의 봉황새 무늬를 대통령 휘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무궁화의 기원은 언제부터일까요? 기원전 4세기경 중국의 산해경이라는 책에 훈화초라는 이름의 식물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무궁화로 짐작됩니다.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낸 국서에 근화지향(槿花之鄕)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이런 내용으로 봐서 무궁화는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 자라온 식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산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무궁화>

 

  이 꽃은 꽃 피기 시작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피고 지는데

  사람들은 뜬세상을 싫어하고

  뒤떨어진 걸 참지 못한다네

  도리어 무궁이란 이름으로

  무궁(無窮)하길 바란 것일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나오는 근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처음으로 무궁화의 어원이 등장하지요. 무궁화는 여름에서부터 늦가을까지 거의 3~4개월이나 피는데 매일 새로운 꽃이 연속적으로 이어집니다. 즉 새벽에 피기 시작한 꽃은 정오를 지나면서 활짝 피고 해거름에는 오므라들다가 다음날이면 땅에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꽃이 계속 보이는 것은 옆에 있는 다른 꽃들이 또 피어올라 오기 때문입니다.

 

  무궁화는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어긋나기로 달립니다. 다섯 장의 꽃잎은 서로 겹쳐져 작은 주먹만한 꽃이 되지요. 꽃잎의 안쪽 가운데는 품종에 따라 붉은색 무늬가 생기는데 이를 단심(丹心)이라고 부릅니다. 무궁화는 세계적인 정원수로 많은 품종이 있고 색깔로 보면 붉은색, 분홍색, 보라색, 흰색이 있지요.

 

  이러한 꽃들 가운데 붉은 무늬가 생긴 홍단심과 흰 꽃잎 가운데 역시 붉은 무늬가 들어간 백단심을 나라꽃의 표준으로 삼고 있다 합니다.

 

<다섯장의 꽃잎이 모여 있다>

 

<무궁화의 잎>

 

<매일 새로운 꽃이 피어난다>

 

<무궁화의 줄기>

 

<북한산둘레길 소나무숲길에서 만났다>

 

<무궁화 천연기념물>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천연기념물 제520호

백령도 중화동 천연기념물 제5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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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의 생김새가 봉황새를 닮아서 봉선화(鳳仙花)라고 합니다. 머리와 날개를 펴고 날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포착한 조상들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봉황은 상상의 동물인데 어디서 그런 센스를 발휘한 걸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봉숭아라는 이름이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어릴 때부터 세뇌교육이 되어 있어서 그런가 봐요. 꽃과 잎으로 손톱을 물들이는데 썼으니 어릴 적 추억은 나이들어서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지요. 옛날 그리스의 한 여인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올림포스 동산에서 쫓겨났는데 아무리 해명을 해도 들어주질 않으니까 결국 속이 상해서 죽고 말았대요. 그리고는 봉선화가 되었죠. 봉선화가 되어서도 분이 풀리지 않았나 봅니다. 누구라도 자기를 건드리기만 하면 열매를 터뜨려 속을 뒤집어 보이면서 자신의 결백을 나타내었답니다.

 

  손톱에 물들이던 봉선화의 흔적이 첫눈 올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그렇지만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에서 살아서 그런지 그런 기대는 꿈도 꾸지 못했네요. 하지만 정작 본뜻은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손톱을 예쁘게 보이려고 놀이지만 아이들이 곧잘 죽곤 했던 옛날에는 나쁜 귀신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빨간 물을 들였답니다. 봉선화는 좋지 않은 기운을 쫓아내기 때문에 집안의 장독대 주변에 많이 심었거든요. 그리고 봉선화에서 나는 냄새가 뱀이나 개구리를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게도 했대요.

 

 

<봉선화>

 

<봉선화의 잎>

 

<봉선화의 꽃>

 

<관동대로 방림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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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판을 새하얗게 만드는 식물이 있습니다. 개망초입니다. 망초보다 못하다고 '개' 자를 붙여서 개망초가 되었답니다. 꽃은 보는 이에 따라서 그 느낌이 다를텐데 무엇이 얼마나 부족하기에 얄궂은 이름을 얻은 것일까요?

  그렇지만 개망초는 개의치 않은 듯 자손을 잘 퍼뜨리고 있습니다. 생긴 모습이 계란 프라이를 해놓은 것 같다고 해서 계란꽃이라는 별명도 얻었는데 사실 개망초는 귀화식물입니다.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는 원예용이었다고 합니다. 생긴 모습이 앙증맞게 이뻐보였나 봅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 정도로 양이 차지 않았겠지요. 또 다른 원예용 식물들이 개발되기도 하고 외국에서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개망초는 잊혀진 원예용이 되어 버린 겁니다. 좋아할 때는 언제고 세월이 지나니 싫증내는 인간의 꼴이란...

 

 

<개망초>

 

  변덕스런 인간의 욕망앞에서 개망초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리 많지 않았을 겁니다. 스스로 인간으로부터 도망을 치는 방법밖에는요. 그리하여 들판으로 나섭니다. 이때 얻은 별명이 가난뱅이 풀입니다.

  가세가 기우는 집 지붕에는 냉이가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개망초도 잡초의 취급을 받으며 들판에서 자립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하여 누구못지 않게 영역을 넓혀 나갑니다. 들판에 적응한 듯도 보였지요. 그랬더니 느닷없이 인간의 공격을 받습니다. 잡초는 제거해야 할 대상이었던 거지요.

  그래도 개망초는 지지 않았습니다. 제초제를 맞고도 꿋꿋하게 살아남았습니다. 개망초의 승리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지금 들판을 새하얗게 수놓는 개망초 군락지를 보면 말이죠.

 

<들판을 새하얗게 수놓는 개망초>

 

<귀화식물의 성공스토리>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효석문학100리길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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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이야기 - 까치수염(까치수영)

 

과명 : 앵초과(Lysimachia barystachys)

꽃피는 시기 : 6~8월에 꽃피는 여러해살이풀

이명 : 까치수영, 꽃꼬리풀

유래 : 미상, 낭미파화(狼尾巴花)

 

  여름이 되면 육지의 볕이 잘 드는 지역이면 흔히 까치수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야산에서도 무리지어 자라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데 수분을 많이 함유하기 위하여 잎이 두껍고 큐틴질이 잘 발달되어 있어 햇빛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잘 보호하고 있습니다.

 

  까치수염은 까치수영으로도 부릅니다. 까치수영이라고 부르는 것은 설 전날을 까치설날이라고 하듯이 까치가 가짜라는 뜻이 있고 수영(秀潁)은 잘 여문 이삭을 뜻하는 한자어이기 때문에 잘 여문 벼나 수수의 이삭을 닮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작은 꽃들이 풍성하게 모여 피는 까치수영꽃은 벼나 수수의 이삭을 닮아 보이기도 합니다.

 

  까치수염의 학명은 Lysimachia barystachys이고 속명 Lysimachia는 마케도니아의 왕 Lysimachion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라이스마쿠스왕이 이 풀을 뜯어 흔들어서 성난황소를 진정시켰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종소명 barystachys는 무거운 이삭을 가진 이라는 라틴어로 잘 여문 벼나 이삭의 수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까치수염의 또 다른 이름은 꽃이 피는 모습이 개꼬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개꼬리풀이라 부르고 구슬모양의 작은 열매가 달리므로 진주채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꽃말은 잠든 별이군요. 꽃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수많은 별들이 서로 붙어 사이좋게 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까치수염>

 

<까치수영이라고도 불린다>

 

* 유사종

 

홍도까치수영 : 홍도에서 자란다.

큰까치수영 : 줄기나 잎에 잔털이 없다.

잔털이 있는 까치수영과 구별이 된다.

진퍼리까치수영 : 꽃대가 휘어지지 않고 곧게 선다.

갯까치수영 : 바닷가에서 자란다.

물까치수영 : 제주도 물가에서 자란다.

탐라까치수영, 섬까치수영 : 최근에 발견됨.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포천 산정호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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