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입니다.

맥문동이라는 이름은 그 뿌리가 보리의 뿌리와 같은데 수염뿌리가 있어서 붙여진 것이라고도 하고

부추의 잎과 비슷하고 겨울에도 살아 있어서 불리게 된 것이라고도 하는데

고려 때는 동사이라고 했다는군요.

 

잎은 녹색으로 30~50cm, 너비는 좁은데 밑에서 무더기로 납니다.

꽃은 연한 자주색으로 5~6월에 핍니다.

뿌리는 약효성분이 있어서 한약재로 사용되는데 약성은 차고 서늘하며 맛이 달다고 합니다.

해열, 거담, 소염, 진해작용이 있어서 폐기능 허약으로 오랫동안 기침을 할 때 사용하면 좋겠군요.

또 자양성분이 풍부하여 기운이 없고 어지러운 증상에 보혈이나 자양을 위한 약으로 이용하는데

민간에서는 당뇨로 인한 갈증을 제거하기 위하여 사용한다고 되어 있네요.

 

제가 맥문동을 만난 것은 여름이었지만 길을 걷다 보면 겨울에도 시들거나 죽지 않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겨우살이풀이라고 하는 이름은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닐까요.

 

한낮에 여행 갔다

이제야 돌아온

바람마저

잠 못 이루고 잔치를 한다

 

보랏빛

꽃 피우는 소리

깨알처럼 여무는 밤

그리운 이 곁으로

동그라미 굴리다

산 허리에 등 기대

있는 듯 없는 듯

 

새벽이

오는 소리에

제 발자국 덮는다.

 

민병주 님의 <맥문동>이라는 시입니다.

 

<맥문동>

 

<맥문동 잎>

 

 

<산길에서>

 

<꽃은 연한 자주색으로 5~6월에 핀다>

 

<산길에서>

 

<한약재로 사용되는 맥문동>

 

 

<아차산 산길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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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풀은 누구나 알고 있는 길가에 흔히 나는 잡초입니다. 그 때문인지 강아지풀은 아이들의 들놀이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풀이기도 하죠. 강아지풀의 꽃말은 놀이. 털이 많이 난 강아지풀의 이삭은 수염이나 털벌레 대신으로 쓸 수 있습니다. 몸에 닿으면 그 느낌이 꼭 털벌레 같습니다.

 

  강아지풀이라는 이름은 이삭의 부슬부슬한 털의 느낌이 강아지의 꼬리와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되었지요. 영어로는 여우 꼬리(Fox tail) 라 합니다. 한자 이름은 구미초, 곧 개 꼬리라는 뜻입니다.

  강아지풀은 열대로부터 온대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온갖 장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문화나 인종, 언어가 달라도 강아지풀을 볼 때의 이미지는 세계 어디나 같다는 것이 기쁜 일입니다.

 

  최근 늘어난 강아지풀의 무리에 가을강아지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강아지풀은 이삭이 작아 한창 더운 여름에는 꼿꼿이 이삭을 세웁니다. 여름에 어린이들이 풀 놀이에 쓰는 것은 이 종류의 강아지풀입니다. 이것과 달리 가을강아지풀은 이름 그대로 가을이 되면 눈에 띄기 시작하는데 이삭이 길고 이삭 끝이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가을강아지풀은 동아시아 잡초인데 언제부터인가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번지고 있네요. 그러나 최근 그 아메리카 대륙으로 퍼졌던 가을강아지풀이 다시 동아시아로 역수입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퍼진 것이 수입 곡물 등과 함께 계속헤서 동아시아로 들어와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동양계 미국인의 얼굴처럼 아메리카 대륙에서 동아시아로 들어온 가을강아지풀은 언뜻 보기에는 구별이 잘 안 되지만 크기가 눈에 띄게 큰 것이 다릅니다. 동양계 미국인도 동양인과 비교하면 몸이 큰데 강아지풀도 이와 같죠. 역시 먹는 것이 다른 탓일 겁니다.

 

  강아지풀은 보통 다른 풀들이 가진 것보다 고성능 광합성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은 광합성 회로가 햇빛을 받는 잎속에 있지만 강아지풀은 줄기속에 배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 구조는 광합성의 능력을 2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압축한 공기를 대량으로 내보냄으로써 출력을 올린다는 이런 발상은 터보엔진과 같은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볏과의 잡초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데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은 여름에는 한층 기세좋게 자랄 수 있지요. 또 이 광합성 시스템은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잡초가 건조한 장소에서도 잘 자라는 이유가 됩니다.

 

 

 

<강아지풀>

 

<가을들녘을 꾸민다>

 

<아무곳이나 잘 자라는 잡초>

 

<강아지 꼬리를 닮아 이름이 유래했다고>

 

<가을햇살 아래>

 

<강원도 관동대로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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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2018. 1. 15. 09:34 from 풀꽃나무

  산림청에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나무를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절반 가까운 46%가 소나무라고 답했는데요. 2위를 차지한 은행나무는 8%에 그쳤다는 사실이 우리민족이 좋아하는 나무 소나무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디에서나 고개를 들어 산과 마주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태어나면서부터 소나무와의 인연은 시작될 수밖에 없는데요. 소나무로 지어진 집의 안방에서 태어났고 소나무 장작으로 데워진 온돌에서 산모는 몸조리를 했죠.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금줄에는 솔가지가 끼워집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뒷동산의 솔숲은 놀이터가 되고 땔감을 해오는 일터가 되기도 합니다. 명절이면 송화가루로 만든 다식을 먹고 양반가라면 십장생도가 그려진 병풍을 치고 꿈나라로 들어갑니다.

 

  가구를 비롯한 여러 생필품에도 소나무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선비로 행세를 하려면 송연묵으로 간 먹물을 붓에 묻혀 일필휘지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 세상살이가 끝나면 소나무로 만든 관속에 들어가 땅속에 묻힙니다. 그러고도 소나무와 인연은 끝나지 않습니다. 도래솔로 주위를 둘러치고는 다시 영겁의 시간을 소나무와 함께 합니다.

 

  소나무 무리는 6500만 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소나무 자체는 그보다 훨씬 뒤에 지구상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약 530만 년 전이라고 하죠. 그리고 인류의 활동이 활발해진 역사시대에 들어와 급격히 불어나게 됩니다. 소나무 무리는 햇빛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양수이므로 숲속에서 다른 넓은잎나무와 같이 자라게 되면 경쟁에 밀려 죽게 됩니다. 따라서 문화가 발달하고 사람들이 많이 살아 숲의 나무들을 베어낸 공간이 여기저기 생길 때 소나무는 더욱 번성하게 됩니다.

 

  우리조상들의 소나무 인연은 3~4천년전 선조들이 한반도로 내려오면서부터입니다. 주로 참나무로 이루어진 주변의 숲을 개간하고 연료로 쓰면서 소나무는 점점 세력을 넓혀 갑니다. 오늘날 구릉지가 많은 서해안 일대가 동해안보다 소나무가 더 많은 것은 고대국가의 중심지가 한반도 서쪽에 있었던 것과 관계가 깊습니다. 역사와 함께 소나무의 가장 번성한 시기는 조선시대였지요. 조선왕조는 소나무 왕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소나무를 숭상했습니다. 관청이나 양반의 집을 짓는데 없어서는 안될 나무였고 배를 만들거나 임금의 관재에도 꼭 사용되었지요. 이를 위하여 전국의 소나무가 잘 자라는 200여 곳에 봉산을 만들어 아예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소나무가 흔한 이유는 이러한 역사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서울의 남산에도 소나무는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남산의 소나무 분포 현황도>

 

<자세하게 보는 소나무 현황도>

 

<서울 남산의 소나무>

 

<울창한 숲을 이룬 남산소나무>

 

<조선시대에는 봉산을 만들어 보호하기도 했다고>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하늘을 가린 소나무>

 

<남산 산책길에서 만난 소나무>

 

 

 

 

Posted by 호영가족 :

봄은 아직 멀었지만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작년 봄에 찍은 벚꽃을 감상합니다. 서울 종로거리의 벚나무입니다.

벚꽃이 피는 봄이면 그 꽃의 화사함으로 거리가 온통 환해지죠. 벚꽃이 일시에 피어 절정을 이룰 때면 태양 아래서도 그 화려함을 자랑하기에 모자라 밤거리마저도 술렁댄다고 했습니다.

봄에 꽃을 피우는 꽃들은 대개 잎이 나기 전에 꽃부터 가지 가득 피워내는 나무가 많은 까닭에 유난히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벚꽃처럼 한순간에 사람을 잡아끄는 꽃나무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죠.

 

벚꽃이 한창이면 진해에서는 군항제가 열려 사람들을 모으고 이리와 전주를 잇는 국도는 벚꽃을 즐기는 차량으로 때아닌 교통체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쌍계사에 이르는 벚꽃 십리길 또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고 서울 한복판 남산의 산책길에만 올라가도 온갖 벚나무들이 꽃터널을 만들어 그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한없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벚나무는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입니다. 벚나무에도 워낙 여러 종류가 있는 까닭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봄이면 오목한 다섯 장의 꽃잎을 가진 꽃송이들이 긴 꽃자루에 매달리고 끝이 뾰족하게 긴 잎에 버찌를 열매로 매달고 검붉게 익어갑니다. 벚나무는 누구나 알고 있는 나무이지만 막상 꽃이 지고 나면 잎새가 특별히 개성있는 것이 아니어서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죠. 그러나 꽃 없이도 이 나무를 금새 알아보는 비법이 있는데 바로 수피를 통해서입니다. 벚나무의 나무 껍질은 진한 암갈색이고 마치 니스를 칠한 듯 반질거립니다. 거기다가 피목이 가로로 줄을 그은 듯 줄줄이 나 있지요.

 

벚나무라고 부르는 나무들 가운데 진짜 벚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는 아주 드물다고 합니다. 벚나무와 아주 비슷한 나무들이 우리나라에는 여럿 자랍니다. 벚나무를 비롯하여 산벚나무, 왕벚나무, 개벚나무, 올벗나무, 섬벚나무 등 하도 종류가 많고 비슷하여 일반인들은 구별하기도 어려운 까닭에 이 많은 종류를 통틀어 벚나무라고 부르게 되었지요. 이 가운데 일본의 국화는 그냥 벚나무가 아니라 왕벚나무입니다. 그러나 이 왕벚나무는 일본에서는 자생하는 곳을 발견하지 못하고 우리나라 제주도 한라산에서 프랑스 신부가 처음으로 왕벚나무를 발견하여 학명이 등록되었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왕벚나무가 일본국화의 자생지임이 밝혀진 것이죠.

 

 

<서울 종로거리의 벚나무>

 

<벚꽃>

 

<빌딩을 가린 벚꽃>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벚나무는 장미과의 낙엽성 교목>

 

<머나먼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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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영가족 :

  겨우살이는 참나무와 오리나무, 밤나무와 같은 낙엽활엽수의 줄기에 뿌리를 내려서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여 살아가는 늘푸른 여러해살이 기생나무입니다. 겨울이 되면 모든 나무가 잎을 떨어뜨리고 추위를 넘어가지만 그 추운 겨울에도 공중에서 홀로 푸른 잎을 자랑하니 옛날 사람들은 이를 보고 신성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겨우살이는 잎과 줄기가 모두 진한 녹색이고 가지는 두 갈래로 계속 갈라집니다. 그리고 가지 끝에서 잎이 마주나기로 나는데 두껍고 앞뒤가 같지요. 또한 선인장처럼 물기가 있고 연해서 잘 부러지지만 가지는 탄력이 있어서 거센 바람에도 여간해서는 부러지지 않습니다. 겨울이면 노랗고 투명한 콩알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데 이것을 산비둘기, 까치 등의 산새들이 좋아합니다. 열매에는 끈적끈적한 점액이 많이 들어 있어서 새들이 이것을 먹고 나서 부리에 붙은 씨앗을 떼어내려고 다른 나무에 부리를 비빌 때 씨앗이 들러붙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점액이 마르면서 접착제처럼 씨앗을 나뭇가지에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그 상태로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씨앗에서 싹이 나와 나뭇가지에 뿌리를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 기발한 방법으로 번식하는 경우라 하겠습니다.

 

  겨우살이는 황금가지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뛰어난 약효를 지닌 식물입니다.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여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나 신경통, 요통 치료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에도 효과가 좋은데 하루에 80~100그램씩 약한 불로 오래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당뇨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겨우살이를 지명했다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겨우살이를 방안이나 부엌, 마굿간에 걸어두면 뱀, 지네, 쥐며느리 같은 독벌레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열병이나 귀신조차도 피해간다고 믿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겨우살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가지고 있다>

 

<다른 나무에 붙어 살아가는 기생나무>

 

<유럽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긴다고>

 

<양평의 어느 마을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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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는 배추입니다. 그 다음은 양파와 무죠. 배추를 많이 먹는 이유는 김치를 먹기 때문인데 채소섭취량 중에서 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배추를 김치로 담가 먹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과거에는 무를 절여서 김치로 담가 먹었지요. 겨울철이면 무로 담그는 시원한 동치미가 김치의 원형인 이유입니다.

 

  무는 한자로 나복이라고 합니다. 무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과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인데 이것이 중국으로 전해와 우리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고려시대부터 무가 중요한 채소로 취급받기 시작했죠. 고려시대 문인인 이규보는 그의 동국이상국집에서 여섯 가지의 채소를 노래한 가포육영을 지었는데 순무를 장에 넣으면 삼하에 더욱 좋고 청염에 절여 구동지에 대비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풀이하면 무장아찌는 여름철에 먹기 좋고 소금에 절인 순무는 겨울내내 반찬이 되네 라는 뜻입니다. 지금의 시원한 동치미를 고려시대부터 만들어 먹고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무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작물입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샐러드용 무가 재배되고 있지요. 우리가 즐겨 먹는 깍두기나 김치에 사용하는 무, 그리고 알타리무(총각무)와 서울봄무가 재래종에 속합니다. 그리고 일본무는 주로 단무지용이죠. 8월 중순에 파종해서 11월에 수확하는 가을무, 3월에 파종해서 5월에 수확하는 봄무, 6월에 파종해서 8월에 수확하는 여름무도 있습니다. 무는 이렇게 사시사철 재배가 가능하지만 사실 가을이 제철이죠. 가을에 수확하는 무는 더 아삭아삭하고 무 특유의 단맛이 풍부합니다. 게다가 영양도 많아서 가을철 무는 그 자체로 보약이라 부릅니다.

 

  옛날 어른들의 말씀에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안될 때 무 한 조각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는 것이 있었죠. 정말 소화제 역할을 하는 것이 무입니다. 실제로도 무에는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가 있어서 소화를 돕는다고 하는군요. 우리 조상들은 생활속에서 이 지혜를 얻은 것 같습니다. 특히 잘 발효된 동치미 국물 한 사발을 마시면 속이 시원해지는 경험을 갖는데 그래서인지 떡 상차림에는 반드시 동치미를 함께 올리기도 합니다.

 

 

 

<무>

 

<가을무는 보약과 같다>

 

<배추>

 

<시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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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화석식물 메타세콰이아

 

은평구 안산자락에는 메타세콰이아 숲이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아 숲을 포함해서 안산자락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숲속에는 쉼터까지 만들어 놓아 자락길을 찾은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지요.

메타세콰이아는 은행나무처럼 현재까지 살아 있는 화석식물이라고 부르죠.

공룡이 함께 살던 화석시대부터 살아남은 아주 드문 나무인 것입니다.

 

메타세콰이아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37년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여 전쟁을 벌일 당시 중국정부가 서쪽의 산간지대로 쫓겨 가면서라고 합니다. 그러나 전쟁의 와중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고 1941년에 양자강 상류의 한 지류인 마도계곡에서 35m나 되는 거대한 신목을 발견하였으며 1944년 어느 임업 공무원이 이 나무의 이름을 알아보려고 채집하여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네요.

 

중국에서는 이 나무를 수삼목이라고 하는데 1946년 학계에 화석식물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전파되기 시작한 이 나무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도로변이나 공원에 심을 만큼 널리 퍼져 나갔으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죠. 메타세콰이아는 목재로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1960년 당시에는 비중이 낮고 연약한데다 방음, 방열효과가 커서 실내의 방음장치나 포장재로 붉은 갈색의 목재 빛깔이 고와 건축 내장재로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안산 산책로 입구>

 

<이정표>

 

<산책로>

 

 

<메타세콰이어>

 

<메타세콰이어 잎>

 

<메타세콰이어 산책로>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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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피는 계절 가을입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는 기차역이나 철로변, 철도건널목, 신작로, 제방, 학교 화단, 시골 농가의 관상수로 즐겨 심었지요. 요즘은 다른 종류의 풍치수와 공원수가 많아서 코스모스를 일부러 심는 경우는 예전에 비하여 많이 줄었는데 가을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꽃으로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지요.

 

어린시절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학교가는 신작로에는 줄지어 코스모스가 피어 있었고 그때를 맞추어 가을운동회가 열렸었지요. 가을운동회는 해가 지기 전에 끝났지만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시간이면 싸늘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곤 했습니다.

 

코스모스는 씨를 뿌리면 5개월 안에 꽃을 볼 수 있는데 개량종은 3개월이면 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을도 되기 전에 코스모스가 길가에 피어난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코스모스가 꽃을 활짝 피어올리거든요. 어쨌든 씨앗을 뿌리면 3개월 안에 싹도 나고 줄기도 세우고 꽃도 활짝 피니 그야말로 짧은 기간에 빨리 볼 수 있게 되어 좋긴 합니다만 어린시절의 계절감각을 잊어버리지 않을 지 모르겠습니다.

 

코스모스가 우리나라 전역에 많아진 이유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영향이 큽니다. 이 무렵 정부에서는 정책적으로 취락개선 및 환경미화의 일환으로 빨리 자라는 코스모스 심기를 장려했는데 묘판이나 씨앗을 마을과 학교로 내려 보내기도 했습니다. 새마을운동의 열풍에 휩싸인 시골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나서서 코스모스를 심었고 가을이 오면 학생들을 동원해 다시 씨앗을 수집하기도 했습니다.

 

 

<코스모스>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꽃은 6~10월에 핀다>

 

<한방에서는 추영이라 한다고>

 

<강원도 철원평야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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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은 사계절이 아니라 일곱 계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일의 숙근초(여러해살이풀) 육종가이자 정원사였던 카를 푀르스터(1874~1970)가 한 말입니다. 20세기초까지만 해도 독일의 정원에서는 몇몇 화초를 심는 것이 전부였지만 푀르스터는 초봄부터 늦가을까지 꽃이 피는 정원, 겨울에도 아름다운 정원을 추구하였지요. 그래서 일곱 개의 계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정원이 가능한 것은 그가 평생 매달린 숙근초 품종 개량이었습니다. 숙근초는 여러해 동안 살며 해마다 꽃을 피워냅니다. 대표적인 것이 풀협죽도, 아이리스, 제비고깔, 구절초, 아네모네, 앵초, 옥잠화 같은 꽃들입니다. 푀르스터는 야생 숙근초를 개량해 더 아름답고 더 오래 꽃이 피어 있고 더 튼튼한 362종의 숙근초 신품종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정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풀협죽도를 모르고 산 인생은 실수 정도가 아니라 여름에 대해 죄를 짓는 것이다"며 협박하기도 했다고요.

 

  풀협죽도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관상용입니다. 꽃은 7-8월에 줄기 끝 둥근 원추꽃차례로 달리고 연한 붉은색 또는 흰색입니다.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길가나 화단에 심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식물이죠. 화사한 모습이 여름의 강렬한 햇살과 어울린다고 할까. 정말 여름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플록스라고도 합니다.

 

  풀협죽도의 정보를 얻기 위하여 인터넷 검색창에 협죽도라고 쳤더니 잎이 대나무같고 복사나무를 닮았다는 뜻의 상록관목라고 나오는군요. 역시 남부지방에서 관상수로 심는데 어째 제가 생각하는 협죽도와 많이 다른 겁니다. 그래서 좀더 찾아보니 제가 찾는 것은 풀협죽도였습니다. 여러해살이풀이니까 같은 장소에서 내년에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때는 아는 척 해주어야겠습니다.

 

<풀협죽도>

 

<여름에 꽃이 핀다>

 

<북아메리카 원산>

 

<관상용으로 길가에 주로 심는다>

 

<강원도 평창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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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의 자태가 날렵하고 빛깔이 제비를 닮았다고 해서 제비꽃입니다. 혹은 제비가 돌아오는 봄에 꽃이 피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닐까요?

  우리와 아주 친숙한 꽃이기에 별명도 많습니다. 조선시대 겨울이 지나고 봄이 돌아와 각 마을마다 이 꽃이 피어날 무렵이면 북쪽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꽃의 밑 부분이 부리처럼 길게 튀어나왔는데 이 모습이 오랑캐의 머리채와 닮아서  그렇게 부르기도 한답니다.

 

  꽃 모양이 씨름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씨름꽃이기도 하고 이른 봄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처럼 귀여워서 병아리꽃, 나물로 먹을 수도 있어서 외나물, 나지막한 모양새를 따서 앉은뱅이꽃이라고도 한다지요. 보랏빛 고운 빛 우리 집 문패꽃 꽃 중에 작은 꽃 앉은뱅이랍니다라는 동요가 있잖아요. 또 소녀들의 반지가 되므로 반지꽃. 한방에서는 자화지정, 근근채라고 한다네요.

 

  우리나라에는 제비꽃과 유사한 종류가 40종 가까이 있습니다. 모양과 색깔이 모두 특별하고 다양하다는데 특징이 있지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보랏빛의 제비꽃이고 잎이 잘게 갈라지고 흰색의 꽃을 피우는 남산제비꽃은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 심장형의 귀여운 잎을 가지고 노란색 꽃을 피우는 것은 노랑제비꽃, 자주색 꽃이 피면서 잎에 알록한 무늬가 있어 관상적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은 알록제비꽃, 잎이 처음 나올 때 고깔처럼 말고 나와 이름이 붙여진 진분홍빛의 고깔제비꽃, 꽃과 잎의 크기가 가장 작은 콩제비꽃, 향기가 좋고 상대적으로 큰 꽃이 피는 태백제비꽃 등 수많은 제비꽃들이 우리 땅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앙증맞은 제비꽃이지만 어린잎은 무쳐 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기도 하고 튀겨 먹기도 합니다. 잎을 소금물에 데쳐 썰어 밥에 섞고 제비꽃을 몇 송이 얹은 제비꽃밥으로 다소 맛있는 식단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약용으로는 제비꽃 전체를 달여서 열로 인한 종기, 가래, 설사, 통경에 쓰고 뿌리와 꽃은 피를 맑게 하며 부스럼을 치료했다는 기록도 있답니다. 잎은 황록색 염료가 되기도 하고 향기가 좋아 서양에서는 향료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네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관상용이 가장 인기있습니다. 화단에 깔리듯 심어 놓으면 금방 퍼져 나가 꽃방석을 만들지요.<내용참조 : 이유미의 한국의 야생화>

 

<제비꽃>

 

<봄을 부르는 꽃>

 

<제비꽃의 줄기>

 

<제비꽃의 잎>

 

<사향산 산책로에서 만났다>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