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은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大雪)이었죠. 대설을 전후하여 지금은 엄청난 추위가 몰아치고 있네요. 요즘 텔레비젼의 기상정보시간에는 내일 하루 잠시 추위가 누그러졌다가 모레 또 강추위가 찾아옵니다 라는 뉴스를 자주 봅니다. 봄과 가을 날씨만 변덕스러운 줄 알았는데 겨울날씨가 이렇게 변덕스럽기는 처음입니다. 이를 유난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겨울의 삼한사온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날씨가 유난스러운 이유는 한반도 북쪽에 자리잡은 찬 공기가 자주 오래내렸기 떄문이랍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북극기온이 높아지면서 북극에 머물고 있던 찬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오고 있지요. 이 공기가 연해주 부근에서 맴돌면서 이따금 한반도에 모습을 보였다가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24절기 가운데 스물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가 소설과 동지사이의 대설입니다. 소설에 이어 대설이 되면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사실은 우리나라에 큰 눈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1월이 되어야 큰 눈이 오는게 현실이죠. 그럼에도 대설이라고 지칭한 것은 재래역법의 발상지이며 기준지점인 중국 화북지방의 계절적 특징이 반영된 절기이기 때문에 그리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우리나라는 적설량이 많은 것은 아니죠.

 

<눈이 많이 내렸다>

 

  어쨌든 일년 중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 절기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그 준비를 하는 다짐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대설이 있는 음력 11월을 동지와 함께 한겨울을 알리는 절기로 일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기로 알았지요. 이때는 농촌이 한가해지는 농한기였습니다. 가을에 수확한 피땀 어린 곡식들이 곳간에 가득 쌓여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풍성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에 풍년이 들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눈과 관련하여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 라는 말도 전해져 왔죠. 이 말은 눈이 많이 내리면 눈이 보리를 덮어 보온역할을 하므로 동해를 적게 입어 보리풍년이 든다는 의미입니다.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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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절기 중에서 스무 번째 절기 - 오늘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입니다. 양력으로 11월 22일이죠.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 지나간 지도 15일이 지났으니 겨울은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느덧 눈이 내릴 정도로 추위가 다가왔다는 뜻이니 겨울채비는 벌써 시작되었겠군요.

 

  그러나 한겨울에 든 것은 아니고 아직 따뜻한 햇살이 비치므로 소춘(小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때는 다만 평균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죠. 그래서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는 속담이 전해 옵니다. 날씨가 급강하하는 일이 잦다는 얘기겠죠.

 

 

 

  사람들은 소설 전에 김장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서두릅니다. 추워지면 괜히 고생이거든요. 이미 농사철은 지났지만 농촌에는 여러가지 월동준비를 위한 잔일이 남아 있습니다.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기도 하고 목화를 따서 손을 보기도 했죠. 또 겨우내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두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이런 일들이 없겠지만 예전의 우리 농촌은 이렇게 바빴습니다.

 

 

 

 

  한편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대개 소설 즈음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집니다. 이날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이날의 추위를 손돌추위라고 했는데 뱃사람들은 소설 무렵에는 배를 잘 띄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추위를 생각해서겠지요. 손돌바람에 대한 전설은 지금의 강화도와 김포시 대명리 덕포진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전해옵니다.

 

초후에는 무지개가 걷혀서 나타나지 않고

중후에는 천기가 올라가고 지기가 내리며

말후에는 하늘과 땅이 막혀서 겨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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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의 계절이 왔다!

2017. 11. 7. 10:36 from 일상생활

김장의 계절이 왔습니다.

겨울부터 봄까지 먹기 위한 김치무리를 입동 전후에 한번에 많이 담가두는 일을 김장이라고 합니다.

매년 11월 초순의 입동시기가 바로 김장하는 시기라는 뜻입니다.

 

김치에 관한 기원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백제에서는 옛 문헌에 오곡, 소, 돼지, 닭이 많고 화식하지 않는다는 말로 음식을 차게 해서 먹는 냉식이 발달했음을 알 수 있고 고구려에서도 상추가 우수하여 수출한다 했으며 채소가공기술이 발달했지요.

 

김치가 우리의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인데 순무 담근 장아찌는 여름철에 먹기 좋고 소금에 절인 김치는 겨울내내 반찬이 되네라고 하였습니다. 고려시대에는 파와 마늘을 생산하였으므로 김치에 양념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봅니다.

조선시대에는 김치를 저(菹)라고 표기하였는데 채소를 절인다는 뜻입니다. 이때부터 김치를 침채, 침저, 침지라 하였고 증보산림경제에 김치를 처음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이의 배를 갈라 고춧가루와 마늘편을 넣었다고 했거든요. 젓갈류가 들어간 것은 1800년대로 보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통배추를 사용한 김장김치는 조선후기 이후로 중국에서 품종이 육성되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부터인데 배추통김치와 보쌈김치 등이 만들어진 것이 1850년경입니다.

 

김치는 김장김치와 계절별김치로 나누죠.

김장김치는 통배추김치, 통무김치, 총각김치 그리고 깍두기를 포함하는데 보통 초겨울에 준비하여 햇채소가 날 때까지 먹습니다. 지방에 따라 소로 넣는 젓갈의 종류와 양념이 조금씩 다른데 남쪽지방은 멸치젓을 주로 써 맵고 짜게 하는 편이고 추운 북쪽지방은  젓갈과 고춧가루를 많이 쓰지 않아 담백하며 매운 맛이 덜하고 소에 배나 밤 같은 과실을 넣기도 합니다.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것은 먼저 배추의 수분을 적당하게 방출시켜 양념이 잘 밸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저장하면서 배추가 물러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소금은 김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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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양절 - 국화주 들고 등산 가다

 

음력 9월 9일은 양수가 겹치는 날이라 하여 중양(重陽)이라 하고 명절의 하나로 쳤습니다. 음력 3월 3일에 강남에서 온 제비가 이때 돌아가는 날이기도 하고 가을 하늘 높이 떠나가는 철새를 보면서 한해의 수확으로 손길이 바쁜 철이기도 합니다.

 

중양절의 유래는 중국입니다. 매년 음력 9월 9일에 행하는 한족의 전통절일이죠. 당나라와 송나라 때는 추석보다도 더 큰 명절로 지켜왔다고 합니다. 중양절의 중요한 행사로 등고회가 있는데 요즘말로 등산입니다. 그 유래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한나라 때 앞날을 잘 맞추는 비장방이라는 도인이 어느 날 학생인 항경에게 자네 집은 9월 9일에 큰 난리를 만나게 될 터이니 집으로 돌아가 집사람들과 함께 수유(쉬나무의 열매)를 담은 배낭을 메고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시면 재난을 면할 수 있네."

  항경이 이날 그가 시킨 대로 가족을 데리고 산에 올라갔다가 집에 돌아오자 집에서 키우는 가축들이 모두 죽어 있었다고 합니다. 중양절에 수유주머니를 차고 국화주를 마시며 높은 산에 올라가는 등고 풍속은 이에서 비롯되었는데 수유주머니를 차는 것은 나쁜 기운을 제거하기 위해서이고 국화주를 마시는 것은 노화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이후 군신들의 연례모임이 이날에 행해졌고 고려 때는 국가적인 향연이 있었다고 전해옵니다. 조선 세종 때는 이날을 명절로 공인하고 늙은 대신들을 위한 잔치인 기로연을 추석에서 중구로 옮겼으며 이날 특별히 과거시험을 실시하기도 했지요. 나라에서는 고려 이래로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임금이 참석하는 제사를 올렸고 사가에서도 제사를 지내거나 성묘를 하였습니다. 서울 사람들은 이날 남산과 북악에 올라가 음식을 먹으면서 재미있게 놀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등고의 풍습에 따른 것입니다.

 

그렇지만 농촌은 한창 바쁜 날이기도 하지요. 남자들은 그해 논농사를 결산하는 추수를 하고 여자들은 마늘을 심거나 고구마를 수확해야 했으니까요. 지방에 따라서는 목화도 따고 콩, 팥, 조, 수수, 무, 배추 등 밭작물의 수확에도 바빴습니다. 그래서 농촌은 중양절이라 하여 특별히 행사를 한 것이 아니라 평소와 같이 보내는 곳이 많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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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민정음(訓民正音)은 한글의 옛날이름입니다. 옛날에는 한글이라고 하지 않고 훈민정음이라고 불렀죠. 그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입니다. 조선 세종 25년인 1443년에 집현전 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고 3년 후인 1446년에 공포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말은 중국말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아니한다. 이런 까닭에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다. 내가 이것을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니 백성들은 이 글자를 배워 누구나 문자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해라."

 

  한마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쓸 수 있는 글자를 만들었으니 열심히 배워서 백성 모두가 즐거운 문자생활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선의 지식인들은 불만이 많았습니다. 문명 대국인 한자를 놔두고 훈민정음을 쓴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훈민정음을 비하하여 언문, 언서, 반절 같은 말로 우리말을 깎아내리기도 했지요. 심지어 훈민정음은 상것들이나 쓰는 말이라 했고 아녀자들이 주로 쓰는 글이라 하여 암클, 반토막글, 아이들이나 쓰는 글이라 하여 아햇글이라 했답니다.

 

 

 

  조선시대 내내 훈민정음은 그런 수모를 당했지만 백성들 사이에서는 널리 퍼져 나갑니다. 일제강점기 때는 우리글을 쓰자는 운동이 시작되었고 훈민정음을 국가의 글자라는 의미에서 국문이라 했으며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은 1913년 어린이 잡지에서 '한글'이라는 이름을 최초로 사용합니다.

 

  한글이라는 이름이 널리 퍼진 것은 조선어학회가 중심이 되어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이 되던 해입니다. 1926년의 일이죠. 이날에 우리글 반포 기념일인 '가갸날'을 정하여 기념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 가갸날은 한글날로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지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세종 때 만든 훈민정음의 원본을 지켜낸 것입니다. 간송 전형필입니다. 간송의 할아버지 집은 무척 부자였는데 일본 사람들이 우리 문화재를 탐내자 우리 것을 지키고자 애를 썼습니다. 하루는 훈민정음 원본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주인이 매겨 놓은 금액보다 열 배나 비싼 가격으로 사들인 것입니다. 당시에 기와집 한 채 값이 천 원이었는데 기와집 열 채 값을 주고 훈민정음 원본을 산 것입니다. 그러한 선견지명이 있었기에 우리의 문화재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에 보관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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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는 지식을 쌓는 차원을 넘어 인생의 스승을 만나는 과정이라 합니다. 한창 성장하는 청소년에게 책은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하기에 추석연휴 읽을 만한 책 베스트를 소개합니다.(중앙일보)

 

  초등학생용

 

  초등학생은 학습능력뿐만 아니라 공감능력과 감성 등 정서적 발달이 함께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 지덕체의 균형 잡힌 발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과 감성, 인성을 함께 아우르는 균형이 필요한 것입니다. 다음은 지덕체를 함께 기를 수 있는 책입니다.

 

시험문제를 알려주는 마법노트(이서윤, 풀빛)

바보 빅터(호아킴데 포사다, 한국경제신문)

뜨거운 관심(하우석, 다산북스)

존아저씨의 꿈의 목록(존 고다드, 글담어린이)

멘토(스펜서 존슨, 비즈니스북스)

천재를 뛰어넘은 77인의 연습벌레들(박성철, 다산어린이)

PING(스튜어트 에이버리골드, 웅진윙스)

꿈꾸는 다락방(이지성, 차이정원)

 

 

 

  중고생용 인문사회도서

 

  중고교 시절에는 나와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구체적으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희망에 차면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혼란스럽기도 하죠. 그래서 나를 성찰하고 미래를 꿈꾸는 독서를 하라고 권합니다. 다음은 성찰과 미래를 주제한 책들입니다.

 

꿈꾸는 미래진로독서(임영규, 정인출판사)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한국문화인류학회, 일조각)

빨강어리 앤이 하는 말(백영옥, 아르테)

장자, 아파트 경비원이 되다(김경윤, 사계절)

로봇시대, 인간의 일(구본권, 어크로스)

모두 깜언(김중미, 창비)

착한 사람 문성현(윤영수, 창비)

다산의 아버님께(안소영, 보림출판사)

 

 

 

  중고생용 수학과학도서

 

  전문가들은 로봇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집약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협업과 융합이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전통적 학문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전 세계 사람들과 협업하며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인재가 각광을 받는다는 생각아래 수학과 과학의 기초소양을 쌓으면서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려면 독서가 제일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코스모스(칼 세이건, 사이언스북스)

빅히스토리20, 세상은 어떻게 끝이 날까?(강방식, 와이스쿨)

과학이 빛나는 밤에(이준호, 추수밭)

욕망하는 식물(마이클 폴란, 황소자리)

야밤의 공대생만화(맹기완, 뿌리와이파리)

만화로 보는 기후변화의 모든것(필리프 스콰르조니, 다른)

전염병의 세계사(윌리엄 맥닐, 이산)

이만근교수의 수학오디세이(이만근,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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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가 제철이네요!

2017. 9. 24. 15:01 from 일상생활

  백로에서 추석까지 포도가 제철이라는 뜻에서 포도순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편지의 첫머리에도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 만강하시옵고~"라는 구절을 잘 썼지요. 백로는 양력 9월 7일쯤에 드는 24절기 중의 하나이지요. 그때부터 추석까지는 보통 10일 정도의 시간이 있는데 올해는 무려 한 달입니다. 추석이 10월 4일이니까.

 

  백로를 지나면서부터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곡식이 여무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밤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대기 중의 수증기는 엉겨서 풀잎에 이슬이 맺히지요. 한낮에 내리쬐는 햇살은 오곡이 익어가는데 최상의 조건입니다. 포도역시 포도당과 과당이 풍부해서 소화를 돕고 피로회복에도 좋은 과일인데 이때가 제철이지요. 환절기라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워서 감기에 걸리기 쉽지만 비타민C가 풍부한 포도가 이를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있는 지금 조금 규모가 있는 마트에서는 할인행사로 시끌벅적합니다. 포도 한 상자가 10000원에도 거래가 되고 있으니까요. 보통 20000원은 주어야 하는데 할인기간을 잘 활용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기도 합니다. 포도뿐만 아니라 모든 식음료품에서 할인이 적용되는 시기인지라 추석을 앞두고 괜히 마음이 들뜨는 시기가 지금이 아닌가 합니다.

 

  포도는 우리조상들에게 다산을 상징하는 풍습이 있었지요. 첫 수확한 포도는 그 집의 맏며느리가 다 먹도록 했던 것입니다. 주렁주렁 달린 잘 익은 포도송이만 쳐다봐도 다복한 가정이라고 여겼으니까. 그러한 포도순절의 풍습이 지금은 아예 자취를 감춰버린 것은 아닐까요? 출산을 장려해도 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부모에게 배은망덕한 행위를 했을 때 포도지정을 잊었다고 말합니다. 포도의 정이란 어머니가 포도를 한 알, 한 알 입에 넣어 껍데기와 씨를 가려 낸 다음 입으로 먹여주던 그 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아이에게 이렇게 포도를 먹이는 어머니는 없겠지요마는 포도를 먹을 때도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린 우리 민족이었습니다. 어제가 추분이었네요. 점점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입니다. 포도순절의 풍습을 새기며 우리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봐야겠습니다.

 

 

Posted by 호영가족 :

   정부에서 추석황금연휴 민생안정대책을 내놓으면서 "국민들이 생활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과제들을 포함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국 고속도로의 통행료 면제를 대표상품으로 냈군요. 올해부터 추석 연휴 3일간은 전국 모든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100% 면제하는 내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나온 것인데 이것 하나만으로도 기뻐할 사람들은 많겠습니다. 장거리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속도로 통행객들은 평소처럼 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뽑은 후 출구에서 제출하기만 하면 됩니다. 하이패스 차량은 단말기를 켠 채 통과하면 되고요.

 

  문화영역은 어떤 게 있을까요? 서울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4대고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조선왕릉의 입장료는 모두 무료입니다.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가족들이 있다면 이때를 놓치지 말고 무료입장의 혜택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가대책을 한 번 볼까요? 민생안정대책은 추석 성수품 수급과 가격안정에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장마와 폭염의 영향으로 여름철 채소와 과일 출하가 줄면서 우리나라의 식탁물가는 계속 오르기만 했는데 따라서 농축수산물의 가격은 12.2% 가격상승률을 기록했죠. 정부에서는 차례상 차리는 비용을 낮추기 위하여 사과, 배 등의 과일을 2배로 풀고 밤, 대추 공급량도 각각 1.7배, 1.5배 늘리기로 했으며 쇠고기와 돼지고기, 배추 등의 공급도 평소보다 1.8배 많아집니다. 정부의 비축물량을 내놓는 것이지요.

 

  이런 황금연휴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민들을 늘리기 위해서 정부는 추석연휴 중이나 직후로 잡혀 있는 납품기한을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중소기업 직장인 중에서 추석연휴 열흘을 모두 쉰다는 비율이 48%정도로 나와 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연휴에 쉴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쓰고 있는 것이지요.

  또 서민과 중소기업이 명절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체불임금을 빨리 지불하고 하도급 대금도 미리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행정지도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이번 연휴기간을 내수살리기의 기회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전국 유통제조서비스 업체 350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특별할인행사를 기획하고 한가위 그랜드 세일을 단행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공항철도 할인, 놀이공원 등에도 할인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합니다. 국민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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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나 지하철에서 남의 지갑을 슬쩍하던 무리를 소매치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소매치기라는 말을 들어본 지가 퍽 오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소매치기는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신문기사를 훑어보니 소매치기는 이제 추억의 범죄로 기억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되면서도 그 이유가 퍽 궁금해집니다.

 

 

경찰청의 자료에 의하면 전국 소매치기 발생건수는 2012년에 1941건이던 것이 2016년에는 1046건으로 5년 만에 절반 가까운 41%가 줄어들었습니다. 소매치기범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기까지 백화점 세일기간에 하루 40~50건의 활동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매치기범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첫 번째 이유는 CC-TV의 보급확대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폐쇄회로를 통하여 도주로 파악이 용이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요즘은 폐쇄회로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없다보니 소매치기를 했다 하면 백발백중 검거된다 합니다.

 

또 두 번째 이유는 신용카드의 발달로 과거에 비하여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졌습니다. 소매치기는 현금을 선호하거든요. 남의 도난카드를 사용하다가 위치가 노출되면 소매치기범은 그만큼 힘들어지기 때문에 카드만 든 지갑을 훔치면 허탕이라고 말한답니다.

 

세 번째 이유는 대물림이 되지 않는 직업상의 특성입니다. 최근에 검거되는 소매치기범들은 예전에도 활동했던 50대 이상 동종전과범이라는 것인데 소매치기 범죄는 대물림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 것입니다. 경찰들 사이에서도 소매치기범은 대(代)가 끊겼다고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하니 그럴만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소매치기범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매치기범들은 손님이 계산하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가 지갑속에 들어있는 현금을 확인한 뒤에 목표물을 설정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의 현금사용시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2017.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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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폭염 덮친 지구촌

 

 

지구촌의 기상이변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구촌 곳곳에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 등으로 수백 명이 매몰되거나 숨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8월 14일 서아프라카 시에라리온에는 산사태가 발생하여 300여 명의 사람들이 진흙더미에 묻혔는데 전날 내린 집중호우가 원인이었습니다.

남아시아의 인도와 네팔 등에서는 최근 쏟아진 폭우로 최소 173명이 사망하고 실종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8시간 동안 424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것입니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물론 수재민도 지역에 따라 50만 명, 37만 명 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열받은 지구 - YTN사진캡쳐>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을 보이더니 어느날 갑자기 가을기온으로 변했습니다.

서해상의 저기압이 구름을 몰고 와서 햇빛을 차단하고 한반도 상공에 밀려내려오던 차가운 공기와 부딪혀 샌드위치처럼 겹쳤는데 여기서 집중호우가 발생했습니다.

8월 12일날 32.6도였던 서울의 기온은 8월 15일에 24도까지 내려갔고 16일에도 비슷한 기온을 보일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하였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폭우현장>

 

 

이러한 현상은 올여름에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온 이상기온 그리고 지구온난화의 결과일 뿐입니다.

벚꽃이 안 핀 벚꽃마라톤, 얼음이 얼지 않는 얼음낚시축제, 하천이 모두 말라버린 은어축제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제행사도 이상기후 때문에 자연 특색을 반영한 지역축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년 문화관광축제종합평가 보고서에 의하면 43개 대표 축제 중에서 7.4%만이 날씨에 상관없이 축제를 진행할 수 있는 실내에서 이뤄졌을 뿐 나머지 축제들은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지구촌 곳곳 대형산불>

 

 

지구온난화라는 이상기온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기후의 변화는 앞으로도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피부로 느끼고 있으니까요. 전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뜨거운 폭염을 경험하다가 갑자기 가을을 맞이하니 즐거운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나 이 계절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기에 더 걱정스러운 것이지요.<2017.8.18>

 

 

Posted by 호영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