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은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기에 오늘도 북한산으로 향합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숲이 있고 날파리나 모기가 덤벼들지 않으니 국립공원으로써는 최고의 산행지입니다. 집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오늘의 북한산행은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대동문으로 오르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거리가 짧기도 하고 완만한 오름길이어서 여름에도 땀을 조금 흘릴 코스라는 것이 장점입니다. 수유역에서는 아카데미하우스까지 수시로 시내버스가 운행중이어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편합니다.

 

  북한산국립공원 아카데미탐방지원센터를 지나기 전에 산행안내도가 서 있습니다. 오늘 걸어야 할 코스를 가늠할 수 있고 대략적인 시간도 계산할 수 있어서 좋네요. 수유분소를 지키는 안내원은 휴가를 갔는지 자리에 계시지 않는군요.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아카데미하우스 앞>

 

<산행지도>

 

<잘 정비되어 있는 산책로>

 

  거리를 살펴볼까요? 아카데미탐방지원센터에서 대동문까지는 1.9km입니다. 1시간이면 가능한 산행코스입니다. 구천계곡길을 따르다가 구천폭포를 지나 올라갑니다.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시기인데도 요즘의 8월은 연일 비가 내려서 계곡에는 수량이 풍부합니다.

 

  사실 7월의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찾아와서 사람들은 휴가를 떠나는 시기잖아요? 그런데 올해는 무더위가 끝나자마자 이틀이 멀다하고 비가 내립니다. 날씨까지 서늘하고요. 아예 주말마다 비가 내려서 모처럼 주말에 나들이하려는 계획까지 망쳐놓기 일쑤네요.

 

<돌이 깔여있는 산행로>

 

<바위지대를 지나고>

 

<싸리나무꽃>

 

  구천폭포를 지나자 계곡은 작은 폭포들이 나타납니다. 이것도 가까이 다가가니 폭포라고 할 만합니다. 쏟아지는 물줄기는 맑고 시원스럽습니다. 계곡 나무 그늘에 주저앉아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소일하고 싶습니다. 옆에는 책이라도 한 권 있으면 안성맞춤이겠네요. 책을 읽다 졸리면 낮잠이라도 한숨 자지요뭐.

 

  그렇지만 시간을 그렇게 죽일 수 없습니다. 신선의 세계에 들어서지 않은 이상 지상으로 내려가면 할 일이 있습니다. 바쁘게 한 바퀴 돌고 내려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작은 폭포를 뒤로 하고 능선에 올라서니 드디어 대동문이 나옵니다. 북한산성입니다.

 

<계곡의 물줄기>

 

<닭의장풀>

 

<대동문>

 

  꼭 1시간이 걸렸습니다. 북한산성은 조선 숙종 때 한양의 방어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삼각산에 산성체계를 구축한 것입니다. 삼각산은 오늘날의 북한산을 일컫는 말이겠지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한 조선의 입장으로서는 산성의 축성론이 제기되어 왔던 것입니다.

 

  북한산성의 성의 둘레는 12km, 14개의 성문이 있습니다. 여기에 임금이 지낼 수 있는 행궁도 갖추고 군창과 승군이 머무는 사찰도 12곳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대규모의 산성시설은 그러나 단 한 번도 실전에 사용된 적이 없기에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훼손되고 잊혀진 곳이 되었지요. 그리하여 1990년부터 무너진 곳을 다시 복구하는 등 원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합니다.

 

 

<돌탑>

 

<성곽>

 

<원추리꽃>

 

  대동문에서 용암문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북한산성의 주능선길입니다. 그 길목에서 동장대를 만납니다. 동장대는 북한산성의 동쪽에 있는 장대로 장군의 지휘소 역할을 했던 곳이죠. 조선 숙종 때인 1712년에 지었는데 남장대와 북장대도 있었으나 지금은 이곳 동장대만 남아 있습니다. 물론 소실되어 예전것이 아니고 새로 지은 건물입니다.

 

  장군의 지휘소 역할을 했으니 위엄을 갖춘 건물입니다. 장대의 평면은 정사각형이고 이층구조로 되어 있군요. 아래층은 사방이 트여 있고 위층은 사방이 창으로 막아서 방으로 이용되는 모양입니다. 이곳의 장대는 수원의 화성에 있는 서장대와 그 모습이 닮았습니다.

 

<동장대>

 

<버섯>

 

<북한산 만경대>

 

  동장대를 지나자 북한산의 위용이 드러납니다. 만경대의 화강암은 땅속에서 솟아난 것이겠지요. 그래서 오늘날 아름다운 북한산의 한 단면이 되었을 것입니다. 푸른 산에서 드러난 이빨과 같은 하얀 색깔이 참으로 독특합니다. 멀리서 보면 바위산의 모습이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날 북한산의 진면목이라 해야겠습니다.

 

  그 능선에서 용암문을 만납니다. 용암문은 북한산성에서 일종의 암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우이동의 도선사와 연결되는 암문인 것입니다. 계속 진행하면 북한산의 정상 백운대까지 연결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하산을 하려고 합니다. 백운대까지는 멀고 시간도 더 걸릴 테니까.

 

<북한산 능선>

 

<용암문>

 

<바위와 씨름중>

 

  우이동 도선사로 내려가는 길은 좋은 산책로입니다. 내려가는 길이니만큼 무더위로 인한 부담감도 없지요. 땀을 흘릴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올라오는 사람들은 경사가 있으니 힘들겠지만...

  계곡물에 발담그고 쉬어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겨우 손수건을 찬물에 저어서 목에 감아보는 정도로 만족합니다. 내려가야 할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잠시 후에 도선사에 도착합니다. 예전에 들렀을 때도 공사중이더니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도선사는 수 년간 변함없이 발전하고 있나 봅니다.

 

<쉼터>

 

<도선사 석탑>

 

<이정표>

 

  도선사에서는 우이동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서 내려갑니다. 역시 내려가는 길은 수월합니다. 그러므로 흥겨운 발걸음으로 걷습니다. 가끔 이런 즐거운 산행이 삶속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처럼 흥겨운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집니다.

  우이동 버스정류장 부근은 새로 경전철이 개통되기 직전이어서 공사마무리가 한창입니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전철의 개통이 이루어지겠군요. 그리되면 북한산을 찾는 등산객들도 한층 많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좋은 시절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2017.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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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100일을 지나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취임후부터 지금까지 80%대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지요. 한국갤럽조사 78%, 한겨레신문과 한국리서치 조사는 78.6%, 문화일보와 엠브레인은 83.8%, YTN은 84.1%, 중앙일보 83.9% 등입니다.

 

  한국갤럽의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당시 지지율과 비교하면 문대통령의 지지율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83%에 이은 두 번째 높은 지지율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57%, 김대중 전 대통령은 62%, 노무현 전 대통령은 40%, 이명박 전 대통령은 21% 등이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중앙일보 2017년 8월 20일자 <고대훈의 시시각각>란에서 4가지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열쇠는 바로 대중의 갈증을 적셔주는 힘입니다.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공식 기념식에 광야에서를 부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포옹하며 위로하는 탈서민적 행보입니다.

  두번째 열쇠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힘이죠. 5년 뒤에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몰라도 지금 당장 국민들이 목말라하는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제로, 최저임금 인상, 8.2부동산 대책, 병원비 걱정없는 나라 등을 해결하고자 나섰으니 말입니다.

  세번째 열쇠는 대외적으로 당당한 지도자라는 인식입니다. 전쟁만은 막겠다는 대통령의 한마디는 설사 쉬운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당당하게 천명해야 하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사람이 분명한 겁니다.

  네번째 열쇠는 보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의 제시가 아니라 무조건 반대하는 보수에게 국민은 희망을 걸지 않습니다. 국민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겨주는 보수가 진짜 보수인 것이죠.

 

  이러한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행진에 대하여 야3당은 입에 거품을 물고 헐뜯고 있는 중입니다. 노무현 정부의 아류라든지 내로남불의 100일이라든지 포퓰리즘 정책의 다름아니라든지 아직 실험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능하다고 질책합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꼭 그 꼴입니다. 넓은 시각에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국회에 밀려있는 그 수많은 상정법안들부터 폐기처분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고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도 결과가 나쁘면 국민들은 다 압니다. 아! 이건 잘못되었구나 하고 말이죠. 어느 당이 참 열심히 하던데 다음 번 선거 때 밀어주어야겠구나 하고.

 

<중앙일보 2017년 8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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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남양주시에 속한 봉선사 나들이를 갑니다. 조선 세조의 무덤인 광릉으로 인하여 광릉수목원이 자리한 일대는 오늘날 하늘을 가릴 듯이 우거진 가로수가 인상적입니다. 그 길목에 천년 고찰 봉선사가 있습니다. 광릉과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봉선사도 이름을 드높이고 있지만 절 초입의 가게들은 이곳의 방문자를 어수선하게 합니다.

 

  봉선사는 고려 광종 20년인 969년에 법인국사 탄문이 창건하여 운악사라 불렀지요. 아마도 뒤편의 운악산 기슭에 자리했기에 유래한 이름일 겁니다. 운악산은 예로부터 동쪽의 금강산, 서쪽의 구월산, 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묘향산 그 가운데에 위치하여 한국의 5대 명산으로도 불렸답니다.

 

  조선 제8대 임금이던 예종 1년인 1469년에 세조를 기리고 능침을 보호하기 위하여 세조의 비였던 정희왕후 윤씨는 절을 중창하고 봉선사(奉先寺)라 고쳐 부르게 됩니다. 명종 6년에 문정왕후는 유교를 국가이념으로 삼았던 시대에 불교의 중흥을 일으켰던 사람입니다. 불교중흥정책을 펴면서 봉선사는 교종의 우두머리 사찰로 삼고 강남의 봉은사는 선종의 우두머리 사찰로 삼아 선교양종으로 통합합니다. 그리하여 봉선사는 교종의 본산이 되지만 문정왕후의 죽음과 함께 내리막길로 접어들죠. 

 

 

<도로변의 봉선사 표석>

 

<운악산 봉선사 일주문>

 

<봉선사 들어가는 길의 연못>

 

  일주문을 통과하여 경내로 향합니다. 봉선사는 조선시대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근래에는 한국전쟁으로 비운을 겪습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중건을 거듭했는데 지금의 전각들은 1960년대부터 재건불사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일주문을 지나 들어가는 길목에 스님들의 부도와 부도비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춘원 이광수의 추모비가 눈길을 끕니다. 신문학의 선구자 이광수는 금강산 답사길에서 월하 노스님의 인도로 법화경에 심취하였고 사촌 형이던 운허스님에게서 불교의 영향을 받아 원효대사, 꿈과 같은 불교소설을 쓰고 대장경 역경에까지 손을 대게 됩니다. 그는 교육자이며 언론인이었고 민족운동가, 계몽사상가 등의 얼굴을 지녔는데 나중에 친일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고단한 삶은 운허스님에 의해 불교의 세계로 들어섰고 한국전쟁 때 납치되어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지만 그가 머물던 봉선사 경내에는 이렇듯 비석 하나가 서 있는 것입니다.

 

<춘원이광수 기념비>

 

<이광수 안내문>

 

  경내로 들어서니 오래된 당간지주가 눈에 띄는군요. 당간지주는 깃발을 세우는 기둥으로 사찰에 큰 행사가 있을 때 기를 걸어 외부에 알리는 구실을 하였지요. 봉선사 당간지주는 1469년 당시 세워진 것으로 명종 6년 승과고시 부활과 더불어 전국 승려들이 모여 승과고시를 치를 때 승과기를 높이 달아 두었다고 합니다. 높이는 148cm, 기둥너비 34cm의 웅장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물 제397호인 봉선사 동종이 있습니다. 이것도 1469년 정희왕후 윤씨가 봉선사를 크게 중수할 때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조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범종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으로 웅건한 맛을 보여주고 있지요.

 

<당간지주>

 

<범종각>

 

 

<봉선사 범종>

 

 

 

<청풍루>

 

<사자상>

 

 

<패랭이꽃>

 

<초롱꽃>

 

  봉선사의 가람배치는 당초 궁궐건축과 사원건축이 혼합된 형식으로 정면 높직이 대웅전이 놓이고 그 좌우로 어실각과 노전이 있었지요. 지금도 기본 골격은 그대로이지만 많이 변했습니다.

  상하이에서 흥사단에 가입하여 독립운동을 펼치다 30세에 출가한 운허(1901~1980) 스님이 동국대 역경원장을 역임하면서 대장경의 한글 번역을 이곳에서 시도하였다 합니다. 그 뒤에 월운스님이 역경사업과 한글서당을 운영하면서 젊은 인재를 배출하고 교학불교에 뛰어난 봉선사의 면면을 살려내고 있습니다.

 

  봉선사 대웅전에는 한글 현판이 있어 눈에 띕니다. 운허스님이 불교대중화 의지가 담긴 한글 현판이라 합니다. 큰 법당 양 측면에 방적당과 운하당, 요사채 등이 있고 정면과 그 옆으로 보제루와 범종각이 있습니다.

<큰법당과 석탑>

 

<전각>

 

<궁궐건축>

 

<전통찻집>

 

<느티나무>

 

  봉선사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에 있습니다. 47번국도 퇴계원에서 일동방향으로 올라가다가 314번 지방도를 따라 국립수목원 방향으로 가면 광릉 못 미쳐 봉선사 입구가 나오지요. 아니면 의정부에서 43번 국도를 따라 포천방향으로 가다가 축석령에서 국립수목원 방향으로 들어가면 봉선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루 나들이 장소로는 인근의 광릉과 국립수목원을 합하여 훌륭한 장소로 생각되는 곳입니다. 국립수목원은 예전에 광릉수목원이었기에 둘다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행정구역으로는 포천시에 속합니다.<2017.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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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마다 달리 피어나는 꽃들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봄에는 제비꽃, 꽃다지, 진달래, 개나리, 벚꽃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황홀하게 하더니 여름이 되니 또 다른 꽃들이 만발합니다.

  요즘 피어나는 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봄이 지나갈 무렵 애기똥풀이 지천이더니 요즘은 개망초, 금계국, 풍접초, 백일홍, 까치수영, 나리꽃에 이르기까지 아주 들판이 풍성해졌습니다.

  꽃은 식물들의 종족보존의 본능이라지요? 봄에는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들이 가장 먼저 자손을 퍼뜨릴 궁리부터 하지 않습니까. 기온이 높아진 여름에는 그렇게까지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듯 아주 느긋합니다.

  기온이 폭염을 일으킬 정도로 높지 않은 이상 여름꽃들은 나름대로 화려함을 자랑하다가 생을 마감합니다. 어떤 식물들은 여름의 긴 기간동안 피고 지고를 반복하기도 하고 밤이면 활짝 피었다가 낮이 되면 거짓말처럼 꽃잎을 모으는 식물도 있지요. 해바라기처럼 키가 커서 햇살을 잘 받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키 큰 나무들 아래에서 용케 생명을 유지하는 듯한 식물도 있습니다.

  오늘은 산정호수 조각공원에서 만난 대표적인 여름꽃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코스모스는 가을꽃인줄 알았는데 계절을 무시하고 피어나는군요. 기상이변으로 무언가 불안함을 느낀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산정호수 조각공원>

 

<개망초>

 

<까치수영>

 

<산딸기>

 

<으아리>

 

<풍접초>

 

<무화과>

 

 

<외래종 레인시아>

 

<백일홍>

 

<코스모스>

 

 

 

 

Posted by 호영가족 :

 

  포천 산정호수를 찾아가던 날은 날씨가 흐리고 간혹 비도 내렸지요.

비가 오지 않는다고 아우성을 치고 난 뒤라 폭우가 내릴지언정

하늘의 비소식은 그저 고마울 수밖에 없었는데요.

  호수의 바닥이 드러날 것이라고 걱정하던 찰나에 연일

폭우가 내려 호수는 순식간에 차오르기 시작했답니다.

  오우! 참 대단한 자연의 변화라니...

 

 

<산정호수 가는 길>

 

<궁예상>

 

 

  포천 산정호수를 모르는 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노파심에서 대중교통편을 말씀드리면

의정부역에서 138-6번 시내버스에 오르면

포천시를 북으로 달려 산정호수에 도착한답니다.

 

  또는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운천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운천터미널에 내리면

산정호수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대기중입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자가용으로 여행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네비 아가씨에게 산정호수라고 말씀하시면 잘 데려다줄거예요.

 

 

<덩굴식물>

 

<나비>

 

 

  산정호수에는 주차장이 두 군데 있답니다.

한화리조트 맞은편에 있는 것이 하동주차장이고

138-6번 시내버스의 종점이 있는 곳이 상동주차장이죠.

 

  상동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우면 곧장 호수공원에 진입하고

놀이공원과 조각공원을 만나게 되지만

하동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산정호수의 산책로를 여유롭게

거닐게 된답니다.

  호수둑까지 올라가는 길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호수를 조망하는 기대감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죠.

 

 

<산정호수>

 

<원추천인국>

 

 

  하동주차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연인들의 모습도 보이는 매우 낭만적인 산책로인데요.

모퉁이를 돌아가면 조각공원과 식당가를 만나게 되는군요.

 

  놀이공원의 놀이기구에는 비가 온 영향인지 손님들이 영~

  그래도 노래는 빵빵하게 틀어놓았군요.

노랫소리를 듣고 많이들 타러 오시라고~

 

 

<놀이기구>

 

<오리배도 개점휴업>

 

 

  산정호수에는 둘레길이 잘 갖춰져 있답니다.

호수를 따라 한 바퀴 빙 도는 코스인데

40분에서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입니다. 3km 정도 되거든요.

  도중에 야생화마을을 만나면 꽃구경을 하면서 커피 한 잔 할 수도 있고

잠시 쉬어갈 수도 있으므로 시간은 넉넉히 잡는 것이 좋겠군요.

 

  그러나 우리는 반 바퀴만 돌아보기로 합니다.

야생화마을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자인사를 둘러보기로...

 

 

<산책로>

 

<산책로에서 만난 까치수영>

 

 

  야생화마을은 정식명칭이 허브와 야생화마을입니다.

예전에는 커피만 팔았는데 이제 보니 허브베이커리까페로군요.

허브도 있고 베이커리도 있고 까페도 된다는 뜻인가 봅니다.

 

  발전했군요.

맛있는 것들이 골고루 갖춰져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낭만에 맛을 첨가했군요. 여름이라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실내는 물론이고 야외에까지 예쁜 꽃들이 절정입니다.

이게 여름의 맛이라 해야겠죠?

 

 

<허브와 야생화마을>

 

<백일홍인가?>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반대편까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허브와 야생화마을이 나오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돌아가는 길에 왼쪽 명성산 방향으로 올라가면

자인사라는 사찰이 나옵니다.

 

  그곳에 잠시 들러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마주하는 산정호수는 흙탕물이 가관이군요.

몇 일 동안의 폭우에 하천물은 흙탕물로 변하여 호수를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있으면 넘칠 것 같애요.

물이 넘치면 하동주차장에서 바라보는 폭포도 장관이죠.

 

<산정호수와 망봉>

 

<자인사 가는 길>

 

 

  자인사 가는 길이 꽤 운치있죠?

명성산 기슭에 자리한 자인사는 궁예와 왕건의 전설도 전해옵니다.

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왕건은 이곳에서 승리를 기원했겠죠.

 

  오늘날 자인사는 공력을 많이 들여 사찰이 번지르 합니다.

주지스님이 꽃을 좋아하는지 어느 해 여름에 들렀을 때는 사찰내에 여름꽃이 한창이었지요.

그것이 보기 좋아 오늘도 한 번 들러본 것입니다.

 

 

<자인사 극락보전>

 

<나리꽃>

 

 

  부처님께 마음의 인사를 드리고 돌아나갑니다.

참! 이곳 자인사에서 뒤편 산길로 명성산을 올라갈 수 있어요.

산세가 가파르고 땀이 많이 나는 코스지만 산정호수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멋진 곳이라서 등산객들이 애용하는 코스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명성산을 찾는 90%가 억새꽃을 보러 오시는

관광객들이라서 계곡코스를 많이 애용하지요.

계곡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폭포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자인사 생수>

 

<수련>

 

 

  산정호수 여행은 낭만의 여행길입니다.

연인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인 곳이고 가족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죠.

서울에서 출발하면 1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요즘은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되어서

신나게 달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마음이 복잡할 때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애요.

조용한 호수의 산책로에서 마음을 다지는 것도 괜찮거든요.<2017.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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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폭염 덮친 지구촌

 

 

지구촌의 기상이변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구촌 곳곳에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 등으로 수백 명이 매몰되거나 숨지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8월 14일 서아프라카 시에라리온에는 산사태가 발생하여 300여 명의 사람들이 진흙더미에 묻혔는데 전날 내린 집중호우가 원인이었습니다.

남아시아의 인도와 네팔 등에서는 최근 쏟아진 폭우로 최소 173명이 사망하고 실종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8시간 동안 424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것입니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물론 수재민도 지역에 따라 50만 명, 37만 명 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열받은 지구 - YTN사진캡쳐>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을 보이더니 어느날 갑자기 가을기온으로 변했습니다.

서해상의 저기압이 구름을 몰고 와서 햇빛을 차단하고 한반도 상공에 밀려내려오던 차가운 공기와 부딪혀 샌드위치처럼 겹쳤는데 여기서 집중호우가 발생했습니다.

8월 12일날 32.6도였던 서울의 기온은 8월 15일에 24도까지 내려갔고 16일에도 비슷한 기온을 보일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하였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폭우현장>

 

 

이러한 현상은 올여름에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온 이상기온 그리고 지구온난화의 결과일 뿐입니다.

벚꽃이 안 핀 벚꽃마라톤, 얼음이 얼지 않는 얼음낚시축제, 하천이 모두 말라버린 은어축제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제행사도 이상기후 때문에 자연 특색을 반영한 지역축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년 문화관광축제종합평가 보고서에 의하면 43개 대표 축제 중에서 7.4%만이 날씨에 상관없이 축제를 진행할 수 있는 실내에서 이뤄졌을 뿐 나머지 축제들은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지구촌 곳곳 대형산불>

 

 

지구온난화라는 이상기온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기후의 변화는 앞으로도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피부로 느끼고 있으니까요. 전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뜨거운 폭염을 경험하다가 갑자기 가을을 맞이하니 즐거운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나 이 계절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기에 더 걱정스러운 것이지요.<2017.8.18>

 

 

Posted by 호영가족 :

오늘은 2017년 8월 17일 목요일입니다.

일센티 님의 초대장을 받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군요.

초대장을 보내주신 일센티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처음으로 블로그를 쓰게 되었네요. 그런데 기본화면이 막연해서 시작이 조금 난감하군요.

 

그래서 오늘은 연습삼아 블로그 시작의 글을 먼저 써봅니다.

익숙해지면 잘 되거라고 믿습니다.

커피 한 잔하고 힘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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